[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안준철 기자] 올해 프로야구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LG트윈스에 비상이 걸렸다. 에이스 레다메스 리즈(31)가 무릎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LG는 대체 선수를 찾고 있지만 10승을 책임져 줄 수 있는 투수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제 LG투수진의 무게 추는 불펜으로 기울어지고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믿을만한 건 불펜밖에 없다. 지난해 LG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하며 11년 만의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원동력도 불펜이었다.
불펜의 중심에는 마무리 투수 봉중근(34)이 있다. 그는 지난해 8승1패 38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 모든 훈련이 끝났지만 봉중근은 스파이끈을 조이고 있다. 마무리 투수라는 운명도 마찬가지다. 경기를 잘 마무리 한 뒤 다음 경기를 위해 다시 공을 던져야 한다. 사진(美 글렌데일)=한희재 기자 |
그러나 최근 봉중근은 어깨가 좋지 않아 캠프에서 공을 던질 수 없다는 소문에 휩싸였다. 물론 봉중근은 정상적으로 캐치볼을 하고 있었다. 자신을 둘러싼 근거 없는 얘기에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에서 그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대신 “내가 공을 못 던지는 걸 믿고 싶다면 그렇게 믿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제가 이상없이 공을 던질 때 더 놀랄 것 아니냐”며 웃었다. MK스포츠는 올 시즌 LG의 우승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는 봉중근을 만나 올 시즌 각오와 현재 몸 상태에 대해 물었다.
몸 상태는 좀 어떤가?
“약간 계획보다 페이스가 빠른 편이긴 한데 좋다고 말할 수 있다.”
올 겨울에도 사이판에서 개인 재활훈련을 열심히 했다.
“열심히 했다고 하니 고맙다(웃음). 뭐 사실 열심히 한 건 사실이다. 재활훈련이란 게 스스로 얼마나 하느냐의 싸움이다. 올해는 스케줄보다 좀 더 했다.”
재활은 어떻게 진행됐나?
“체중을 감량했다. 지금은 빼야하는 시기다. 지금 빼놓아야 시즌 들어가서 살쪄도 체중이 유지된다. 또 어깨와 팔꿈치 등 보강훈련을 많이 했다.”
하지만 봉중근이 아파서 공을 못던진다는 얘기가 있다.
“나도 그 얘기를 들었다. (웃으면서)근데 아까 캐치볼 할 때 보지 않았나? 뭐 차라리 잘됐다. 내가 공을 못 던지고 있다고 알려져 있을 때 ‘짠’하고 공을 던져야 더 놀랄 것 아닌가.”
왜 이런 얘기가 나올까.
“글세. 나도 잘 모르겠다. 나는 처음에 맞춘 스케줄대로 하다가 캐치볼을 애리조나에서부터 시작해서 그런 것 같다. 바로 캐치볼을 하기 보다는 네트 스로우나 몸을 풀고 던지려고 했는데 와전된 것 같다.”
그럼 지금 아픈 곳은 없나?
“(고개를 끄덕이며)아픈 곳은 없다. 어깨, 팔꿈치 모두 괜찮다. 아파서 계획된 훈련이 하루, 이틀 연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지난 시즌 후반 페이스가 떨어졌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있었던 것 같다.
“마무리로 풀타임을 뛴 건 지난해가 처음이기 때문에 힘들긴 힘들었다(웃음). 막판에 어깨에 진통이 오고 피로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3~4개월 꾸준히 보강을 해서 지금은 괜찮다.”
↑ 봉중근이 아파서 공을 잡지도 못한다는 루머가 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가볍게 공을 던졌다. 사진(美 글렌데일)=한희재 기자 |
리즈가 이탈했다. 투수조장을 맡고 있는데 올해 걱정이 많이 되겠다.
“(잠시 침묵후)맞다. 걱정이 안된다는 건 거짓말이다. 리즈가 선발진의 주축이었다. 나도 그렇지만 투수 모두 리즈를 믿었다. 그래도 (류)제국이가 있고, (우)규민이도 있다. (신)정락이와 (신)재웅이도 믿음직스런 투수들이다.”
“그 말도 맞다. 하지만 우리 불펜은 모두 베테랑들이다. 자기가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잘 아는 선수들이다. 투수조장으로서 걱정은 안된다. 지난해도 선발 걱정을 해줬는데 잘 해줬다. 불펜도 지난해만큼 잘 할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외국인 타자가 대거 등장하면서 불펜싸움이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아무래도 해외에서 날고 긴다는 타자들이 많이 한국으로 온 것 같다. 투수들에게는 힘든 한 해가 되지 않을까. 특히 경기를 지켜야 하는 불펜 입장에서는 외국인 타자에 대해 많이 연구해야 한다.”
올해 구체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웃으면서)36세이브다.”
왜 36세이브인가?
“36개면 더 채우면 통산 100세이브가 되기 때문이다. 하하하.”
지난해 38세이브로 구원왕 경쟁까지 했던 투수치곤 목표치가 낮은 것 아닌가?
“(미소를 지으며)올해도 구원왕 경쟁을 포기한 건 아닌데? 수치상 30세이브 이상을 하면 4강에 갈 확률이 매우 높다. 일단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해 보니 매우 짜릿한 기분이었다. 올해도 가을야구를 하고 싶은 건 당연하다. 일단 30세이브는 해야하고 거기서 6번만 더 하면 우승에 근접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통산 100세이브도 욕심이 난다.”
올해 LG의 우승 가능할까.
“가능하다.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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