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는 지난 해 2008년 이후 5년 만에 관중수가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2년(총 753만3408명)에 비해 경기수가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수가 약 79만 명 줄었다(총 674만3940명). 인기 구단의 부진으로 팬들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이다.
올해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이 겹쳤다. 9개구단의 절름발이 시즌은 올해도 계속된다. 프로야구의 인기를 되살리기 위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대책은 무엇인가.
↑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중복으로 인해 프로야구 관객 유치에 지장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 팬들의 마음을 잡아라
브라질 월드컵은 6월 13일부터 7월 14일이다. 전반기를 마감하는 시점이다. 지난 월드컵 시기의 비교했을 때 평균 10% 이상 관중수가 줄었다. 오히려 단체 응원을 위해 야구장을 빌려주기도 했다.
다행히 아시안게임 출전 종목에 야구가 포함돼 걱정을 덜었다. 아시안게임은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인천에서 열린다. 현재 KBO가 공식 발표한 페넌트레이스 일정은 9월 14일까지다. 이전까지 이 시기에는 우천으로 인해 순연된 경기가 진행돼 왔다. 그러나 올해는 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프로야구 경기는 중단된다.
류대환 KBO 홍보부장은 “개막전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등장 또한 하나의 볼거리다. 자유계약선수(FA) 이적으로 기존팀과 신생팀 간 전력이 평준화됐기에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예상하고 있다”라며 “월드컵 이전에 팬들의 마음을 붙들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 매 경기 명승부 예고
무엇보다 팀 성적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팀 순위와 관중수가 비례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공백을 메우는데 선수들의 역할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LG 트윈스는 9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관중(홈경기 총 1,289,297명)을 잠실구장에 불러 들였다. 매 경기 평균 20,145명의 관객을 유치한 LG는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팬들에게 유광잠바를 입혔다.
두산 베어스는 최다 관중 2위(1,152,615명)를 기록했다. 두산은 탄탄한 선수층을 자랑하며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후 역전을 일으켰으며 플레이오프에서는 ‘한 지붕 라이벌’ LG를 꺾고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비록 준우승에 그쳤으나 이들이 보여준 투혼에 야구팬들이 박수를 보냈다.
반면 프로야구의 응원문화를 만들어낸 롯데 자이언츠의 부산 사직구장은 조용했다. 5년 연속(2008년~2012년) 최다 관중수를 기록했던 롯데는 지난해 5위(홈경기 총 770,731명)에 머물렀다. 2013년 롯데가 세운 정규리그 순위가 같았다.
두산 유희관(28)은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최선이다. 월드컵과 아
지난 해 관중 감소를 겪은 한국 프로야구가 반등을 이룰 것인가. KBO는 일단 낙관하는 분위기지만 주변 여건은 녹록치 않다. KBO와 각 구단의 치밀한 관중유치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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