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것은 그 다음이다. 생존이 걸려있는 시즌이다. 서재응(37 KIA 타이거즈) 김병현(35 넥센 히어로즈) 이승엽(38 삼성 라이온즈) 김동주(38 두산 베어스)가 벼랑끝에서 2014시즌을 맞는다. 이들이 맞닥뜨려야 할 올 시즌은 험난하다. 그 만큼 중요하다. 또 좌절한다면 미래는 없다.
↑ (왼쪽부터) 이승엽, 김병현, 서재응, 김동주가 2014시즌 부활을 노리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 떠올리고 싶지 않은 2013시즌
서재응은 KIA의 부흥을 일으키지 못했다. 19경기에 등판해 5승 9패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2009년(21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6.13) 최악의 한 시즌을 보낸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다. 팀 내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재응이었기에 그의 부진에 KIA의 한 숨은 날로 커졌다.
김병현은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시즌 초 제 3선발이었던 김병현은 15경기에 나가 5승 4패 평균자책점 5.26으로 선발에서 구원투수로 보직을 변경하기도 했다. 그러나 ‘핵잠수함’의 제구력은 돌아오지 않았다. 퓨처스리그(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4.70)에서도 호전되지 않아 구단 첫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이승엽은 4번 타자의 자리를 내줬다. 111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5푼3리 13홈런 69타점으로 부진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승엽의 부활을 기대했다. 그러나 기다림의 끝은 실망으로 돌아와 결국 4번 타자를 바꿨다.
김동주는 그리움의 대상이었다. 지난해 김동주는 28경기에 그쳤다. 타율은 2할5푼6리 1홈런 9타점으로 5월 10일 NC전 이후 1군 무대에서 모습을 감췄다. 팀이 연패에 빠졌을 때 ‘두목곰’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졌다.
▲ 명예회복이 절실한 2014시즌
현재 김동주를 제외한 서재응, 김병현, 이승엽은 해외전지 훈련 중이다. 김동주는 컨디션 조절을 위해 대만에서 열릴 2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동주는 1군 복귀를 준비하며 서울 양재동 소재 휘트니스 클럽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팬들에게 가장 미안하다는 김동주는 “말이 필요 없다. 몸을 잘 만들어서 야구장에서 실력으로 입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서재응은 휴가를 반납하고 지난해 12월 먼저 괌으로 떠났다. 시작을 서두른 서재응은 이를 악물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서재응은 “은퇴하기 전까지 남은 목표는 우승 뿐이다. 우승을 함께 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연봉(6억원)에서 66.7% 삭감된 김병현은 자존심을 내걸었다. 먼저 미국으로 건너간 김병현은 개인 훈련 이후 애리조나에 캠프를 친 팀에 합류했다. 사이드암 김대우와 룸메이트를 이룬 김병현은 동료들과의 관계를 넓히며 넥센이 추구하는 단체 색깔에 녹아들고 있다.
4번 타자라는 의무감을 벗고 무한도전 중인 이승엽은 3할대 타율 30홈런 100타점을 목표로 전진하고 있다. 검게 그을린 그의 피부가 대신 말해주듯 훈련에 솔선수범하고 있다. 부진의 늪을 경험했기에 누구보다도 자신이 의지가 강하다.
[gioia@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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