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1루가 만원이다.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롯데가 스프링캠프를 차린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로얄즈 볼파크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하다.
특히 1루 수비훈련이 눈에 띄었다. 보통 한 포지션에 2~3명이 연습을 하는데 1루에는 장성호(37), 박종윤(32), 최준석(32), 루이스 히메네스(31)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차례대로 공필성 수비코치의 펑고를 받아냈는데, 최준석과 히메네스가 무거운 몸을 던져 공을 잡아낼 때에는 웃음소리도 들렸다.
↑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3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전지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박종윤, 최준석, 장성호, 히메네스가 1루 수비연습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한희재 기자 |
일단 최준석과 히메네스가 1루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타격연습때에도 연이어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기며 롯데 코칭스태프를 흡족하게 하고 있다. 수비도 나쁘지 않다는 평이다. 1루수로 출전한 경기가 적어 1루 수비 자체가 안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던 히메네스는 큰 체구에도 유연한 움직임을 보였다. 권두조 수석코치는 “생각한 것 보다 수비도 괜찮다”며 환하게 웃었다.
하지만 교통정리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붙박이 1루수였던 박종윤도 연일 타격연습에서 큰 타구를 날리고 있다. 이날 타격연습에도 우측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내며 이 장면을 지켜보던 박흥식 타격코치를 미소 짓게 만들었다. 박종윤은 지난해 10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캠프때부터 김시진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베테랑 장성호의 몸놀림도 나쁘지 않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층은 두꺼울수록 좋다”며 “지난해 주전이었던 박종윤이 뒤를 받치는 역할을 맡게 됐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박종윤은) 타격에서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는 8일까지 애리조나에서 훈련을 한 뒤 고참급 투수조들이 있는 일본 가고시마로 건너가게 된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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