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글렌데일) 안준철 기자] “너 올해 16승해라.”(봉중근)
“그럼 형은 51세이브해요.”(류현진)
‘봉타나’ 봉중근(34·LG트윈스)과 ‘코리언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의 뜨거운 만남이 이뤄졌다.
↑ 봉중근(왼쪽)과 류현진(오른쪽)이 반갑게 만났다. 3일(현지시간) 오랜만에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에 위치한 캐멀백랜치 스타디움에서 만난 둘은 서로에게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美 글렌데일)=한희재 기자 |
류현진과 반갑게 악수를 한 김기태 LG 감독은 “SK 선수시절 중학생이던 류현진을처음 만난 기억이 난다”며 “TV로 지켜봤는데 타격을 잘 하더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가장 류현진을 반긴 이는 바로 LG의 마무리 투수 봉중근이었다. 2009년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같은 방을 쓰며 한국대표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던, 둘은 서로 얼굴을 확인하자 미소를 지으며 주먹을 가볍게 부딪쳤다.
봉중근은 “(류)현진이가 후배지만 배울 점이 많다”며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때 내가 다 뿌듯했다.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년 현진이 성적이 안 좋을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는데, 난 13승은 거둘 것이라고 봤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봉중근은 올 시즌 류현진이 거뒀으면 하는 성적에 대해 ‘16승’이라는 답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는 현진이가 미국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점이 있었을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 보다는 더 잘할 것 같다”며 이유를
이에 류현진도 “형은 50세이브 해서 아시아기록을 세우라”고 했다가 이내 “아니다. 등번호만큼 51세이브를 하라”고 말했다. 이에 봉중근은 “51세이브면 다시 해외 진출할 수 있다”며 껄껄 웃었다.
다소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덕담(?)이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투수의 만남은 유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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