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공항) 이상철 기자] 3일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홍명보호에 앞서 인천공항 입국장을 빠져 나온 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었다.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을 만나는 등 정치적인 업무로 열흘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서였다.
정몽준 회장은 지리적으로 떨어진 탓에 축구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지는 못했으나 TV를 통해 지켜보는 등 관심을 빼놓지 않았다.
정몽준 회장은 “축구와 정치는 비슷한 게 혼자 힘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모두의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멕시코전과 미국전을 보면서 경기 흐름을 바꿔 줄 ‘게임메이커’의 필요성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월드컵이 열리는 해 3주간의 국가대표팀 전지훈련을 지원한다. 보통 1월에 실시하는데 유럽리그는 시즌이 한창이라 K리거 위주로 치를 수밖에 없다. 최근 국가대표팀의 주요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서 뛰는 데다, K리그도 비시즌으로 선수들의 컨디션도 최상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3주간의 전지훈련을 치를 필요가 있냐는 ‘무용론’이 일기도 했다.
정몽준 회장은 이에 대해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월드컵 본선 엔트리는 (11명이 아닌)23명인데 팀워크가 잘 갖춰져야 한다. 그 팀워크의 기반은 훈련에서 비롯된다. 때문에 훈련할 시간이 많은 3주간의 전지훈련은 (국가대표팀 강화를 위해서도)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사진=MK스포츠 DB |
정몽준 회장은 “(현재 국가대표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우려가 가득한데)홍명보 감독이 전지훈련을 마치고 이제 유럽으로 날아가 선수들을 체크한다. 유럽에서 돌아올 때에는 좋은 구상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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