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서프라이즈) 안준철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전지훈련기간이라 대부분 해외에서 설날을 맞게 된다. 대신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지 못하는 아쉬움은 동료들과 함께 풀게 된다.
구단들도 설날 당일만은 떡국 등 명절음식을 준비해 선수들을 위로한다. 또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통해 스트레스도 해소하는 시간을 가진다.
↑ 1일 오전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설명절을 맞아 떡국을 비롯한 한국음식과 윷놀이로 타국에서의 향수를 달랬다. 호르헤 칸투가 능숙하게 윷을 던지고 있다. 사진(美 피오리아)=한희재 기자 |
하지만 이들이 윷놀이 규칙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넥센에서 4년째 뛰고 있는 브랜든 나이트는 윷말까지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역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구단관계자에 따르면 “윷놀이에서 모개걸윷모가 뭔지는 알지만, 정확한 규칙은 모른다”고 설명했다. 비니 로티노는 처음 참여하는 윷놀이에 열성적으로 참가했다. 그러나 자신이 속한 팀이 떨어졌는데도 왜 떨어졌는지 모르다가 박병호가 얘기해줘 탈락의 아쉬움
두산도 마찬가지다.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호르헤 칸투는 얼굴을 쓸어내리며 동료들이 윷을 던지는 걸 지켜봤다. 하지만 내기가 걸렸다는 사실을 알자 전의를 불태우기 시작했단다. 한 구단 관계자는 “윷놀이가 외국인 선수에게 어렵다”며 “한국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같이 윷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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