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리고 미국 전지훈련 내 마지막 평가전도 남아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다시 서부로 이동해, 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 평가전을 치른다. 단순히 미국 전지훈련에서 갖는 세 번째 평가전이 아니다.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하고, 월드컵의 꿈도 다시 키워야 한다.
지난 30일 멕시코전 대패의 충격은 컸다. K리거 위주로 구성된 홍명보호 6기는 세계의 높은 벽 앞에서 ‘선’도 명확히 보여줬다.
K리그가 비시즌 기간이고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 누적, 원정의 불리함 등 여러 가지 악조건이 분명 있었다. 그렇지만 냉정히 말해 월드컵 본선에 나갈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K리그의 힘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무기력증으로 인해 유럽파와 차이도 뚜렷해졌다.
↑ 생존이냐 탈락이냐, 어차피 결론은 둘 중 하나다. 그리고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진짜’ 마지막 기회에서 불씨를 되살릴 수 있을까. 사진=MK스포츠 DB |
그러나 당초 이번 전지훈련의 목적은 ‘플랜B’를 대비한 선수층 강화에 있다. 깜짝 스타 발굴보다는 유럽파를 받칠 경쟁력을 갖춘 ‘백업 요원’을 찾는 게 현실적인 목표였다.
때문에 혹자는 동기부여가 떨어지기 마련이라고 한다. 물론 어느 정도 맞다. 이번에 소집된 22명의 선수들 모두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한다. 그렇다고 전원 월드컵에 못 나가는 것도 아니다.
이들 가운데 몇몇은 ‘백업’이든 ‘주전’이든 브라질로 가야 한다. 유럽파로만 23명의 스쿼드를 채울 수 없으며, 이들의 소금 같은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 그 마지막 동아줄을 잡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허투루 훈련에 임하는 선수는 한 명도 없다.
치열한 경쟁 속에 1%도 안 되는 생존 확률일지 모른다.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이미 주인이 정해져있다는 포지션의 선수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주축 선수의 부상 등 변수가 없는 한, 그 문은 보다 활짝 열릴 가능성이 낮다.
하지만 선수들은 홍명보호의 생존 확률로 50%라고 답했다. 생존 확률이 높다는 것보다 복잡하게 확률적인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명단에 포함되거나 탈락하거나, 어차피 결과적으로는 둘 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한국은 오는 3월 6일 그리스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이 경기를 끝으로 ‘테스트 무대’는 없다. 이후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최종 명단 선정 작업에 나선다. 그리스전이 남아있지만 이제 베스트를 갖
따라서 현실적으로 이번 미국전이 진짜 마지막 기회다. 홍명보 감독의 말마따나 K리그에서 매 경기 골 및 도움을 올리지 않는 한, 기회는 더 이상 주어지지 않는다. 생존이냐 탈락이냐, 50%의 기적을 이루기 위한 마지막 시험무대에 서는 홍명보호 6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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