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치욕의 13연패를 당했다. 지난해 11월 말 팀 최다 12연패 기록을 작성한 이후, 그 기록을 불과 몇 달만에 다시 깼다.
동부의 추락에는 브레이크도 통하지 않았다. 동부는 31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14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서 67-83로 패했다. 이로써 13연패를 당한 동부는 기존 구단 연패 기록을 다시 깨는 불명예를 당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홈 7연승이자 시즌 5연승을 이어갔고, 20승20패로 승률도 5할로 맞췄다.
동부의 연패는 멈출 줄 몰랐다. 동부는 2013년 12월 29일 삼성전을 시작으로 13경기서 내리 패했다. 이미 지난해 10~11월에도 12연패를 기록한 동부는 40경기만에 31패(9승)를 당하는 무기력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동부는 역대 최악의 시즌에 대한 우려마저 남겼다.
↑ 프로농구 원주 동부가 치욕의 13연패를 당했다. 고개를 떨구고 있는 선수들. 사진(고양)=김재현 기자 |
오리온스는 역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허일영이 3점슛 4방 포함 16득점 7리바운드 맹활약을 펼쳐 공격을 이끌었다. 최진수(14점), 김동욱(8점), 김도수(7점)도 힘을 보탰다.
1쿼터 랜들맨을 앞세운 골밑 싸움에서 완승을 거둔 동부는 1쿼터를 동점으로 마쳤다. 2쿼터는 오리온스가 근소하게 리드한 가운데 동부가 쫓아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골밑만 외롭게 분전했다. 반면 오리온스는 내외곽이 골고루 터지며 여유있게 경기를 끌고갔다.
동부는 연이은 턴오버와 외곽슛 실패로 자멸했고, 오리온스는 차곡차곡 점수차를 벌린끝에 3쿼터를 64-48로 넉넉하게 앞선채 마쳤다. 4쿼터도 완벽한 오리온스의 흐름이었다. 교체돼 들어온 김상선이 외곽슛을 꽂아넣으며 동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동부는 점수차를 좁히지 못하고 쓰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 이충희 동부 원주 감독이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고양)=김재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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