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어지간한 20대 야구 선수보다 유연성이 훨씬 낫다. 30대는 비교가 안되고, 20대 선수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괌 현지에서 ‘창용불패’ 임창용(38)을 전담 트레이닝한 권보성 트레이너의 경탄이다. 권 트레이너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개인 트레이닝을 전담하고 있는 전문가다. 손아섭, 이승화, 문규현, 김유영 등의 롯데 선수들과 템파베이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강경덕이 권 트레이너의 고객들이다.
권 트레이너는 부산 범일동 지역에서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괌에서 진행된 임창용과 오승환의 개인 캠프에 합류해 전문적으로 이들을 관리했다.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 스타디움 현지에서 만난 권 트레이너는 “캠프 초반에는 런닝과 자전거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공을 던지기 위한 몸을 천천히 끌어올렸고 후반에는 캐치볼과 불펜투구를 통해 공을 던져가고 있다”며 훈련과정을 설명했다.
↑ “어지간한 20대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 임창용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사진=MK스포츠 DB |
권 트레이너는 신체 능력이 절정인 고교 선수들과 현역 프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그들과 비교해보면 어떤 수준일까. 권 트레이너는 “유연성은 일반적인 20대 선수들보다 월등하다. 30대 선수들과는 비교할 수 조차 없고 20대 선수들 중 유연한 선수들에 비해서도 오히려 낫다”며 다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긴 선수생활을 통해 자신만이 갖고 있는 훈련법도 확실하다. 이 때문에 신체 특징과 개성을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트레이닝했다. 권 트레이너는 “갖고 있는 노하우가 확실하고 본인의 몸을 정말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작은 팁을 드리고 페이스를 조절해주는 쪽으로 관리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을 손에서 놓은 겨울, 투수들은 근육의 밀도나 근력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코어 근육과 하체 위주로 트레이닝을 한 이후 신체의 브레이크 근육이라고 불리는 견갑골과 등부 위 등을 단련시키는 것이 권 트레이너의 노하우. 하지만 임창용은 이런 궤도도 벗어났다.
권 트레이너는 “월등한 유연성을 바탕으로 몸 전체를 이용한 투구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마흔이 가까운 나이에도 150km의 공을 던질 수 있는데는 본인만의 확실한 비결이 있는 것 같다”며 거듭 감탄을 넘은 경탄을 감추지 않았다.
그렇다면 신체 능력만이 강속구의 비결일까. 권 트레이너는 “훈련하는 자세나 태도가 정말 열정적이다. 휴식일의 경우에도 자신만의 사이클에 맞춰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한다. 간단한 웨이트 트레이닝과 런닝을 하는 편이다”라며 “오히려 페이스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올라와 스프링캠프 이전에 오버페이스가 되지 않도록 조절하
대선배와 함께 훈련을 함께 한 삼성 선수단의 반응도 비슷했다. 앞으로 5년은 거뜬하겠다는 것이 선수들의 공통된 반응. 경탄과 존경이 담겨 있는 헌사이기도 했다. 이처럼 임창용이 40대에 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한 신체능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축복이며, 동시에 끊임없는 노력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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