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상대를 알아라.”
올해 기동력 야구를 천명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해법이다. 철저한 분석을 통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목표의식을 갖고 도루를 하라는 것이 삼성 코칭스태프의 주문이다.
지난 시즌 삼성은 팀 도루 8위(95개)에 그쳤다. 2011년 팀 도루 1위(158개)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느림보 팀이 됐다. 이 때문에 절치부심, 영광을 되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2011년 팀 도루 1위이자 성공률 1위의 영광을 만들어냈던 김평호 코치가 복귀했다. 괌 1차 전지훈련서도 도루 숫자를 늘리기 위해 더 많은 훈련을 하고 있다.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 스타디움에서 만난 김평호 코치는 “분명 부담감도 있지만 올해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냉정하게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기동력 야구 부활을 위한 해법을 찾고 있다. 왼쪽부터 톱타자 후보인 정형식, 김상수, 이영욱. 사진=MK스포츠 DB |
숫자를 늘리겠다는 마음보다는 성공률을 높이겠다는 마음을 먼저 갖는 것이 먼저라고. 김 코치는 “도루를 많이 하겠다는 목표보다는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먼저”라면서 “도루라는 것은 성공과 실패에 따라 경기의 흐름을 크게 바꿀 수 있다. 얼마나 많이 뛰느냐보다 얼마나 많이 성공하는 지가 핵심이다. 선수들에게도 성공률에 대한 기대치를 많이 언급하고 있다”고 했다.
김 코치는 그래서 두 가지 정도를 주문했다. “‘죽는 건 걱정하지 말고 많이 뛰어라. 성공과 실패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겠다’는 말을 했다. 두려움 없이 ‘한 번 더 죽는다’는 마음으로 거리낌 없이 자신감 있게 뛰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발언을 한 배경을 설명했다.
두 번째는 철저한 분석이다. 김 코치는 “상대를 아는 것이 첫 번째다. 상대 투수의 버릇, 상대 포수의 성향을 완벽하게 파악해야만 자신감이나 시도에 대한 전략이 나올 수 있다. 준비할 것이 많다”면서 “그 점은 나를 포함한 코치, 전력분석팀이 기본적으로 하겠지만 선수들 역시 경기 중 흐름을 읽기 위한 노력을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자신이 직접 가르쳤던 제자이며, 본인의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김재걸 코치와도 확실한 역할분담을 통해 능률을 높일 계획이다. 도루 부분은 김평호 코치가 전담하고 작전은 김재걸 코치가 맡는다. 김 코치는 “내부적으로 목표를 높게 잡았다. 분명 쉽
기대주들도 있다. 김 코치는 “젊은 친구들에게도 기대를 걸고 있다. 박찬도, 우동균 등도 가지고 있는 재능을 펼칠 수 있게 세심한 지도를 할 생각”이라며 “김상수, 정형식, 강명구 등도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 점에 대해서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n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