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가 보직 세분화로 전력을 강화한다. 단, 결정된 자리는 없다. 언제든 위치는 바뀔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이 올해 추구하고 있는 고도의 심리전략이다.
넥센에게 있어 선수층이 얇다는 말은 이미 옛 말이다. 지난해 넥센은 주전과 비주전 선수 간에 확실한 경계를 나눠 임무를 부여했다. 그 결과 치열했던 준플레이오프 혈전이 끝날 때까지 다양한 선수들로 끊임없이 그라운드를 채웠다.
↑ 넥센은 보직 세분화로 전력을 강화한다. 사진(美 서프라이즈)=한희재 기자 |
대표적인 예가 중심타선이다. 넥센에는 4번 타자 박병호를 중심으로 강정호, 김민성, 이성열, 윤석민, 비니 로티노 등 언제든 홈런을 때릴 수 있는 강타자들이 넘쳐 난다. 9개 구단 중 가장 강력한 중심타선 라인업이다. 경기 상황에 따라 라인업을 구성해 새로운 타선을 꾸릴 수 있다.
선발 투수도 마찬가지다. 넥센은 선발 6인 체제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 일종의 보직 세분화의 일환이다. 현재 브랜든 나이트, 앤드류 밴 헤켄만이 선발로 확정한 가운데 오재영, 문성현, 금민철, 김대우, 강윤구, 배힘찬, 장시환 등이 선발 후보로 올랐다. 이들은 선발 능력을 갖춘 투수들이다. 확실한 선발 로테이션을 정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지만, 선발급 구원투수들을 활용해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상대팀을 압박할 마운드로 강화시킬 복안이다. 선발과 불펜의 경계가 모호할 수 있지만, 반대로 불펜의 세분화 전략이 될 수도 있다.
↑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단에게 의무가 아닌 책임감을 강조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사진(美 서프라이즈)=한희재 기자 |
스프링캠프는 선수들에게 주전 경쟁의 피 말리는 싸움이다. 때론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정도를 넘어 부상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생긴다. 이를 대비해 염 감독은 선수들에게 주전 경쟁에 대한 부담과 안일함을 버리게 하기 위해 목표를 강
넥센 선수들은 애리조나 캠프에서 올해 자신이 맡을 최고의 자리를 선점하기 위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신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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