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태는 한마디로 선수의 소재지 입력을 소홀히 한 한국배드민턴협회의 잘못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배드민턴협회의 무능과 무책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김동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우리나라가 역대 올림픽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던 지난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잔칫상에 재를 뿌린 것도 배드민턴이었습니다.
유리한 조 편성을 위해 고의로 경기에 졌다는 혐의로 실격을 당해 국제적 망신을 샀습니다.
배드민턴협회는 허겁지겁 해당 선수와 지도자에게 무기한 자격정지를 내렸다가 6개월도 안 돼 슬쩍 해제했습니다.
그렇다고 책임진 임원도 없었습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이 지나 임기제 회장은 바뀌었지만 실세인 실무 부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단은 그대로 있고, 20여 명의 이사진에도 거의 변화가 없습니다.
결국 무책임한 지도부가 무능함까지 드러내며 이용대 자격정지라는 더 큰 참사를 일으킨 겁니다.
심지어 이번에도 선수 탓을 하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 인터뷰 : 배드민턴협회 관계자
"(소재지 등록은) 누가 해도 하면 되는데 책임은 선수한테…."
도덕 불감증도 심각합니다.
최근 단행된 문화체육부 특별감사에서 핵심 간부가 공금 횡령 혐의로 적발돼 검찰 수사에 들어갔는데도 당사자는 버젓이 직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배드민턴협회는 이용대 사태가 제대로 해결이 안 되면 지도부 총사퇴까지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늦어도 너무 늦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