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방식이 2018년 러시아 대회부터 변경된다. 단계를 축소화시키는 동시에 최종 예선 진출국을 10개국에서 12개국으로 늘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경기위원회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 방식 변경을 논의했다. 이 안건은 오는 4월 AFC 이사회의 승인만을 남겨놓고 있는데 그대로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크게 세 가지 골자로 한다. 단계를 줄이면서 최종예선 진출국을 늘렸다. 그리고 아시안컵 예선을 겸하기로 했다.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는 기본적으로 4단계로 예선을 치렀다. 약팀은 1,2차 예선을 거쳐야 했고, 한국, 일본, 호주 등 강팀은 3차 예선으로 직행했다. 3차 예선을 통과한 10개국이 4차 예선(최종 예선)에서 2개조로 나뉘어 풀리그를 치러 4장의 본선 자동 진출권의 주인을 가렸다. 최종 예선 각 조 3위는 0.5장을 놓고 플레이오프를 가졌으며, 그 승자가 남미지역 예선 5위와 대륙별 플레이오프를 했다.
↑ AFC가 월드컵 예선 방식을 변경한다. 한국으로선 딱히 반갑지 않은 소식인데 일본, 이란이 그 배경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으로선 별로 좋지 않은 변경 안건이다. 3차 예선으로 직행함으로써 한국은 괜한 힘을 아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예선 방식이 바뀌게 되면, 약소국과 첫 판부터 힘을 쏟게 됐다. 또한, 최종예선 진출국이 늘어남에 따라 중동 국가의 합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으로선 최종 예선 진출 시 중동 원정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AFC의 월드컵 예선 방식 변경의 배경에는 셰이크 살민 AFC 회장이 개입된 걸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일본, 이란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이번 월드컵 예선 변경 배경에 대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한 나라가 아시안컵 본선 자동 진출권을 따지 못할 경우,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아시안컵 예선 일정을 소화해야 해 제대로 된 평가전을 치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FC는 2007년과 2011년 아시안컵 본선에서 상위 3개국에게 차기 대회 본선 진출권을 부여했다. 동기 부여를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일본은 2007년 아시안컵 4강, 이란은 2011년 아시안컵 8강에 그쳤다. 차기 아시안컵 본선에 나가려면 아시안컵 예선을 거쳐야 했다.
그런데 문제는 두 나라가 각각 2년 후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본선 진출권을 땄다는 것이다. 보통 월드컵 본선 진출국은 남은 1년 동안 유럽 및 남미, 북중미, 아프리카 등을 상대로 모의고사를 치는데, 일본과 이란은 아시안컵 예선 일정 탓에 월드컵 맞춤형 평가전을 치르기 어려웠다. 아시안컵 예선 또한 국제축구연맹
일본과 이란은 아시안컵 예선 일정 변경을 요구하는 등 불만을 터뜨렸다. 월드컵 본선 준빈에 온전한 힘을 쏟고 싶다는 것이다. 그리고 AFC가 이들의 의견을 수용했다는 게 ‘닛칸스포츠’의 설명이다. 한국으로선 그리 닯갑지 않은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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