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산뜻하게 2014년의 시작을 알렸다. 소위 말하는 첫 단추를 잘 꿰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임을 감안할 때 기분 좋은 출발이다.
브라질에 이어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홍명보호가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메모리얼 콜리세움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에서의 전반 9분 김신욱의 선제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코스타리카도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빠졌다지만, K리거 중심의 스쿼드로 거둔 결과와 내용은 고무적이었다.
↑ 멕시코전이 흥미롭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진해해야하는 빡빡한 ‘원정경기’에 대한 제대로 된 시뮬레이션이라는 측면에서다. 사진(美 캘리포니아 LA)= 조미예 특파원 |
홍명보 감독은 “아직 누구에게나 기회의 문을 열려 있다”라고 하지만 “현재 70~80%의 구성은 완료됐다”는 발언까지 합쳐 감안한다면 현재 전지훈련 멤버는 1.5군에 가깝다. 그러나 경기력은 1.5군이 아닌 똑같은 1군이어야 한다. 그 절실함을 바탕으로 나온 좋은 경기력이기에 또 고무적이다. 홍명보 감독도 후한 점수를 줬다.
홍 감독은 “오늘 경기는 내용과 결과 모두 중요했다. 2014년의 첫 경기라는 측면에서도 중요했다”면서 “촉박한 스케줄 때문에 상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개인적으로는)70%를 기대했는데 그 이상을 해줬다”는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지훈련 첫 평가전을 만족스럽게 끝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실험은 지금부터다. 오는 30일 멕시코전 그리고 2월2일 미국으로 이어지는 2차례 경기에서도 기복 없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멕시코전이 흥미롭다.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 진해해야하는 빡빡한 ‘원정경기’에 대한 제대로 된 시뮬레이션이라는 측면에서다.
코스타리카전을 시작으로 미국전까지, 8일 동안 3차례의 경기를 치르는 것은 월드컵 조별예선 일정과 유사한 스케줄이다. 장거리 이동도 일부러 준비한 코스다. 켈리포니아주 LA에서 코스타리카를 상대한 대표팀은 곧바로 여장을 꾸려 텍사스주 샌안토니오로 이동, 멕시코와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실제 브라질에서 이동해야할 거리와 비슷하다.
멕시코전을 마친 뒤 대표팀은 다시 LA로 이동, LA 근교 카슨에 있는 스텁헙센터에서 미국과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요컨대, 제대로 된 ‘원정 시뮬레이션’의 가동이다. 피로회복을 포함한 체력적 부담과 소소한 시차와 날씨의 차이 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느냐도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적어도 이번 일정에서는, 첫 단추보다 두 번째 단추를 더 잘 꿰어야한다.
홍명보 감독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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