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애리조나 피오리아) 안준철 기자] 올 시즌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뒷문은 누가 지킬까.
아직 스프링캠프가 한창이라 누구 한 명을 콕 집을 수 없다, 하지만 유력한 후보는 있다. 바로 2009-2010년 팀의 마무리를 맡아 각각 26세이브와 25세이브를 올린 우완투수 이용찬이다. 이용찬은 2011년부터 선발로 전환해 2012년에는 10승 투수가 되기도 했다. 신임 송일수 감독은 선임될 당시부터 “이용찬이 마무리투수를 할 수 있다면 최선일 것”이라며 이용찬에게 뒷문을 맡길 생각임을 드러냈다.
↑ 26일 새벽(한국시간) 두산 베어스 선수들이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전지훈련을 가지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부상 회복 후 재활을 마친 이용찬이 튜빙으로 몸을 풀고 있다. 사진(美 애리조나 피오리아)=한희재 기자 |
그래서 급한 마음은 버렸다. 차근차근 확실하게 몸을 만들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두산 투·포수조가 훈련 중인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어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만난 이용찬은 튜빙을 이용해 팔꿈치를 단련하는 중이었다. 그는 “요양 하는 것”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현재 간단한 캐치볼 정도를 소화 중인 이용찬은 “지난 해에 빨리 야구를 하고 싶은 마음에 오버페이스를 한 것이 화근이었다”며 “아직 공을 세게 던져보지 않아서 몸 상태가 어떻다고는 말씀드리기 힘들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찬이 올 시즌 순조로운 복귀가 가능하다면 두산은 선발과 불펜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갖추게 된다. 그는 “팀이 우승을 하는데 꼭 보탬이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용찬은 올해 목표를 하나 더 조심스럽게 털어놨다. 바로 태극마크를 달고 인천아시안게임에 나가는 것이다. 국가대표하면 더욱 아쉬운 기억이 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지만, 팔꿈치 통증이 심해지는 바람에 대표팀에서 하차하고 수술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너무 아쉽고, 다른 동료들에게 너무 죄송했다”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이용찬이 2012년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친다면 대표팀 승선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그의 부활이 더욱 간절하고, 비장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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