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LA) 김재호 특파원]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규모의 행사 중 하나인 슈퍼볼이 눈보라 속에서 치러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오는 2월 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루터포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제48회 슈퍼볼을 앞두고 날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롱아일랜드 뉴스데이’를 비롯한 뉴욕 언론들은 23일(한국시간) 슈퍼볼이 열리는 3일(현지시간 2일) 뉴저지 지역에 눈이나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며 슈퍼볼 개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저지 주 해켓츠타운에서 일하고 있는 샘 딜바라는 기상학자는 ‘뉴저지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우 폭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날 최고 기온은 영하 1도, 최저 기온은 영하 7도로 예상된다. 눈비 예보가 있지만, 아직 정확한 강수량은 발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날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것은 이번 슈퍼볼이 겨울 날씨가 매섭기로 유명한 북동부 지방에서 야외경기로 열리는 첫 번째 경기기 때문이다.
슈퍼볼은 그동안 주로 돔구장이나 플로리다, 텍사스 등 날씨가 따뜻한 지역을 개최지로 택했다. 그러나 올해는 추운 지방, 그것도 지붕이 없는 야외 구장에서 열린다.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이나 이전에 있었던 자이언츠 스타디움에서 2월초 경기를 해본 적이 없어 날씨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것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NFL 측은 일기예보에 주목하는 가운데서도 정상 개최를 자신했다. 행사 진행 담당 수석 부사장인 프랭크 슈포비츠는 “정규시즌도 예비 일정이 있듯이 슈퍼볼도 예비 일정이 있다”면서도 “2월 2일 6시 30분에 킥오프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전에도 추운 도시에서 경기를 자주 해왔다. 슈퍼볼을 앞두고 눈이 내린 적도 있다”며 일기예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슈퍼볼 개최위원회 알 켈리 회장도 “현장 요원들이 제설 작업을 대기 중이다. 뉴저지나 뉴욕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이 익숙하다. 눈폭풍은 언제든 올 수 있지만, 그렇다고 경기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은 지난해 12월 경기날 새벽 5시까지 15cm의 눈이 쌓였지만,
로저 구델 커미셔너는 “지금 상황에서 그 일기예보가 얼마나 맞을지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최고의 정보를 적절한 시기에 제공하는 인재들이 있다. 그들이 모든 대안을 준비할 것이고, 난 그들이 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며 날씨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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