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혹시나 했으나 뾰족한 답은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디펜딩 챔피언 포항스틸러스 이야기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기업의 재정지원이 얼어붙어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아직까지 외국인 선수 영입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그럴 공산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고비 때마다 “확실한 외국인 스트라이커 한 명만 있으면 좋겠다”던 황선홍 감독의 넋두리는 2014년에도 이어질 공산이 크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고사하고 굵직한 국내 선수 영입도 없다. 신인선수들의 계약 소식만 들릴 뿐이다.
↑ 포항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모기업의 재정지원이 얼어붙어 시린 겨울을 보내고 있다. 도리가 없다. 업그레이드 스틸타카만이 희망의 길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가장 답답한 것은 역시 황선홍 감독이다. ‘쇄국축구’니 ‘황선대원군’이니 하는 표현을 황선홍 감독은 좋아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었을 뿐이다. 돌아보니 지난해가 나았다. 지난해 이맘때는 황진성 신화용 신광훈 등 재계약 대상자들을 모두 잡았다. 하지만 올해는 출혈이 적잖다. 날카로운 무기는커녕 이가 없어 잇몸으로 싸워야할 판이다.
자연스레 황선홍 감독의 고민이 깊다. 지난해 개막을 앞두고 황 감독은 “올해 포항은 분명 위기다. 하지만 계속 넋두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만들 수 있느냐에 고민을 맞춰야한다”면서 “선수들에게 말했다. 올 시즌 목표를 플레이를 잘하는 팀으로 잡자고. 우승에 대한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나 우승을 바라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우승을 하고 안하는 것보다 축구를 잘하는 팀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그 쉽지 않은 결심은 놀랍게도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다.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와 견줘 ‘스틸타카’라는 신조어가 생겼고 그렇게 축구를 잘하는 팀으로 변모한 포항은 우승이라는 열매까지 따냈다. 고생 끝에 낙이었으니 열매의 맛은 더 달콤했다. 그러나 또 걷고 싶지는 않을 길이다. 하지만, 다시 가시밭길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도리가 없어 보인다. 한 축구관계자는 “현재 포항은 뾰족한 방법이 없다. 모기업이 넉넉하게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다”는 말로 특별한 플러스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그렇다면 결국 포항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업그레이드 스틸타카’ 뿐이다.
포항은 지난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UAE에서 1차 전훈을 마쳤다. 떨어진 체력과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22일 시작된 터키 안탈리아 2차 전훈부터는 본격적인 담금질이다. 2월9일까지의 일정이다. 이 기간 동안 황선홍 감독은 무려 10번 이상의 연습경기를 예약한 상태다. 대략 계산해도 강행군이다.
실전을 병행한 훈련은 황선홍 감독이 선호하는 방법이다. 유럽의 좋은 클럽들과 많이 싸워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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