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2군도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시대가 왔다. 올해 9개 구단 중 8개 구단 2군이 해외에 스프링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구단들이 앞 다퉈 2군까지 해외로 보내는 이유는 2군이 강해야 1군도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삼성이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것도 두터운 선수층을 앞세웠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만만치 않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한국형 팜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 김해 상동구장에 위치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선수단 숙소인 거인관. 최근 3층에서 4층으로 증축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그렇다면 롯데만 국내에 남은 이유가 무엇일까. 일단 김해 상동의 날씨가 훈련을 진행할 정도로 춥지 않아서다. 롯데 구단 관계자는 “상동구장의 날씨가 겨울에도 포근한 편이고 실내연습장이 갖춰져 있어 훈련을 하는데 큰 지장이 없다”면서 “비용 때문이 아니라 굳이 해외로 나갈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에 상동구장에 대대적인 투자를 한 점도 2군이 국내에 잔류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다. 최근 롯데는 6억3000만원을 들여 상동구장 시설을 대대적으로 보수했다. 선수단 숙소인 거인관을 3층에서 4층으로 증축해, 영화관과 노래방, 실내연습장을 신설했다.
↑ 거인관에 신설된 영화관. 선수들의 여가 생활이 다양해져 훈련의 피로를 효과적으로 씻을 수 있게 됐다. 사진=MK스포츠 DB |
윤동배 상동구장 소장은 "선수들이 많은 연습량을 소화하고 있다. 적절한 휴식 여건 개선이 필요했고 상동구장이 운동만 하는 곳이 아닌 효과적으로 성장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해 선수들의 훈련과 휴식에 도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반응도 뜨겁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1순위 김유영은 "평소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서 거인관 노래방을 애용하고 있다. 힘든 훈련을 소화한 이후에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롯데는 2
상동구장의 변신은 진행형이다. 앞으로 그라운드 내야 조명등을 설치해 선수들의 원활한 야간 연습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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