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LA) 김재호 특파원] 마리화나 합법화 논란이 미국 사회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금지약물에 대한 규제가 엄격한 메이저리그에서는 어떨까.
‘마리화나 논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 말로 시작됐다. 오바마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마리화나가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술보다 덜 해롭다”고는 말을 남겼다.
미국 사회의 마리화나에 대한 관용의 문은 점점 열리고 있다. 콜로라도와 워싱턴 2개 주가 기분 전환용 마리화나의 사용을 허락했으며, 수도 워싱턴 DC와 20여개 주가 의료 목적으로 마리화나 사용을 합법화했다.
↑ 마리화나 합법화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여전히 금지약물로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조차 막고 있다는 점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문제는 이것이 치료 목적으로 사용될 때다. 실제 사례가 있다. 지난 시즌 토론토에서 뛰었던 우완 투수 제레미 제프레스가 대표적이다. 지속적으로 뇌전증(간질)을 앓아 온 그는 계속된 발작 증세로 선수 생활은 물론 제대로 된 삶조차 위협받아왔다. 그러다 마리화나가 상태 호전에 효과가 있음을 의사로부터 듣게 되고 이를 복용했다.
제프레스는 그에 대한 대가로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그럼에도 치료를 중단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50경기, 100경기로 징계가 늘어났고, 급기야 선수 생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문제는 금지약물 목록을 피하면서 뇌전증에 대한 확실한 치료를 받기가 쉽지 않다는 것. 마리놀이라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공인한 대체 약물이 있지만, 이마저도 금지약물 목록에 포함돼 있다.
선수 측은 법정 투쟁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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