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이틀 만의 경기를 하다가 나흘 만에 치르는 경기였다. 그만큼 휴식할 시간이 충분했고, 그 효과는 컸다. 이광종호의 아이들은 조별리그와 달리 몸이 확실히 가벼웠다. 그러다보니 집중력이 살아났고 초반 집중 공략으로 승기를 잡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2 챔피언십 참가 후 가장 나은 경기력이었다. 시리아의 매서운 반격에 위기도 몇 차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가장 괜찮았다. 전반 무기력하다가 후반 들어 살아나던 ‘습관’도 확실히 고쳤다.
한국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이틀 간격으로 조별리그 3경기를 소화했다. 전원 프로에 몸을 담고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일정이었다. 당연히 힘에 부치는 게 당연했다. 100% 경기력을 펼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러다 4일 만에 갖는 경기였다. 제대로 푹 쉬었다. 그 휴식의 효과는 컸다. 조별리그 경기 내내 몸이 무거웠지만, 8강 시리아전에선 달랐다. 거센 압박을 펼치면서 뜻하는대로 경기를 펼쳐갔다.
↑ 한국은 AFC U-22 챔피언십에서 시리아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제 2경기만 이기면 초대 우승을 차지한다. |
관건은 시리아의 방패를 뚫느냐였다. 시리아는 1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꽤 어려운 미션으로 여겨졌는데, 그 골문을 전반 11분 만에 두 차례나 열었다.
2골 모두 집중력이 빛난 골이었다. 전반 2분 백성동(주빌로 이와타)은 골문 앞에서 기민하게 움직이며 재빠르고 재치있는 2차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11분 황의조(성남)도 감각적인 헤딩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유기적인 패스 플레이로 시리아의 수비를 허물며 2골을 넣은 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 2골 덕분에 한국은 보다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다. 시리아의 반격은 꽤나 매서웠다. 위험천만한 순간도 적지 않았다. 전반 17분에는 시리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았고, 후반 9분에는 결정적인 수비진의 실책이 나오기
‘초반 박살’, 그 전력과 그에 따른 결실 덕분에 이광종호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푹 쉬었던 효과도 컸는데 준결승은 또 ‘4일’ 뒤에 열린다.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