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괌) 김원익 기자] 한동안 뜨거운 감자였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포지션이 2루수로 잠정 결정됐다. 조동찬의 갑작스러운 부상과 나바로의 스타일이 영향을 미쳤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의 새 우투우타 외국인 타자 나바로를 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은 고심을 했다. 지난 시즌 주전 중견수 배영섭의 공백을 메워줄 외야수를 내심 원했지만 나바로는 주 포지션이 내야수인 선수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류 감독은 나바로의 외야수 전환을 준비시켜왔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19일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 훈련장에서 진행된 전지훈련 도중 류 감독은 “조동찬의 무릎 상태가 악화돼서 한국으로 돌아갔다. 나바로는 2루수로 기용하게 될 것 같다”며 바뀌는 기용안을 밝혔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의 포지션이 2루수로 결정됐다. 19일 레오팔레스 리조트에서 훈련 중인 나바로. 사진(괌)=김영구 기자 |
핵심은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동시에 우타자라는 점. 나바로는 마이너리그에 유격수로 422경기, 3루수로 118경기, 2루수로 63경기에 출전했다.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선 1루수로 출전하는 등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삼성의 내야는 유격수 김상수·정병곤-3루수 박석민-1루수 이승엽·채태인-2루수 조동찬·김태완의 주전들이 있었다. 이 때문에 류 감독은 나바로에게 외야 수비 연습을 시켜본 이후 가능하면 그를 외야수로 기용하려 했다.
하지만 괌 레오팔레스 리조트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의 1차 전지훈련 캠프 중 변수가 생겼다. 바로 다시 나빠진 조동찬의 무릎 상태다. 지난해 조동찬은 8월 13일 대구 LG전서 문선재(LG 내야수)와 충돌해 왼쪽 무릎 외측 인대가 일부 손상되고 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재활을 거쳐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했지만 무릎 부상이 다시 악화돼 최근 한국으로 귀국했다. 결국 현재로서는 시즌 준비를 완벽하게 할 수 없게 됐다.
↑ 류중일 감독은 나바로를 주로 2루수로 기용하면서 간혹 외야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9일 레오팔레스 리조트에서 훈련 중인 삼성 선수단을 지켜보는 류 감독. 사진(괌)=김영구 기자 |
외야수비 연습 또한 병행한다. 류 감독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외야 수비 연습도 계속한다. 상황에 따라서 외야수로도 나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수진의 연쇄 이동 혹은, 재개편이 불가피하다. 주로 2루수로 나선다고 하더라도 나바로는 기본적으로 멀리 플레이어다. 류 감독은 “결국 선수들이 경쟁해야 될 문제다. 주전을 차지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 될 것이다”라며 “올해는 상황에 맞춰서 라인업에 많은 변화를 주게 될 것 같다”이라며 선수들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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