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첫 테이프는 끊었다. 이제 연쇄 이적으로 불이 붙을 전망이다.
2014브라질월드컵을 채 반년도 남겨놓지 않은 가운데 과감한 결단을 내리려는 유럽파가 3명이었다. 지동원,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그리고 박주영(아스날)이었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적을 도모했다. 물밑 협상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지동원이 가장 먼저 팀을 옮겼다. 16일(현지시간) 지동원의 이적이 유럽 현지 언론을 통해 일제히 전달됐다 당초 아우크스부르크 이적으로 알려졌지만, 실상은 도르트문트와 2018년까지 장기 계약이었다.
‘키커’ ‘빌트’ 등 독일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는 250만유로였다.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 단기 임대 이적 후 2014-15시즌부터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는다.
↑ 지동원(오른쪽)은 새 둥지를 찾았다. 바통은 구자철(왼쪽)에게 넘겼다. 이적을 추진하고 있는 구자철은 마인츠행이 점쳐지고 있다. |
지동원의 바통은 구자철이 넘겨받는다. 구자철은 이미 볼프스부르크에 이적을 요청했다. 보다 많은 출전 기회 속에 성장할 수 있는 팀을 찾고 있다. 부상 복귀 후 그의 입지는 꽤 좁아졌다.
볼프스부르크가 첼시로부터 데 브루잉을 영입하면서 구자철이 떠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 이적 불가 방침을 내렸지만 최근 태도를 바꿨다. 기본적으로 잔류를 희망하나, 책정한 이적료에 상응하는 제의가 있다면 수락하겠다는 것이다. ‘키커’에 따르면,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의 이적료로 400만유로를 원하고 있다.
구자철은 지난 16일 칭다오와 평가전에도 결장했다. 볼프스부르크는 22명의 선수를 가용했는데 구자철 카드는 꺼내지 않았다. 구자철 이적이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우크스부르크행이 점쳐지고 있지만, ‘키커’는 오랫동안 구자철 영입을 희망한 마인츠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마인츠의 투헬 감독은 독일 안에서도 진취적인 지도자로 평가 받는데, 발전 가능성이 높은 팀을 찾는 구자철의 요구조건에도 부합된다.
지동원, 구자철과 다르게 정작 박주영은 좀처럼 소식이 없다. 올 시즌 리그컵
간간이 교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나, 그저 숫자 채우기에 국한될 따름이다. 어느 상황이든 벵거 감독은 박주영을 외면하고 있다. 떠나야 하는데, 잠잠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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