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심)수창아, 1군에서 만나자.”
프로야구 LG 트윈스 봉중근(34)이 후배 심수창(33·롯데 자이언츠)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봉중근은 15일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았다. 출국하기 전 봉중근은 가장 먼저 심수창을 찾았다.
↑ 봉중근과 심수창은 경쟁자이기 전에 동료애로 뭉쳤다. 사진=표권향 기자 |
봉중근은 지난 7년 간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심수창이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 마무리 훈련 중 2차 드래프트로 넥센 히어로즈를 거쳐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사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후배의 자존심을 생각한 봉중근은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도록 조용히 조언했다. 봉중근은 심수창에게 “두 번째로 팀을 옮겼지만 이적한 것에 신경 쓰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어 봉중근은 “김시진 감독님과 정민태 코치님이 계시니깐 다행이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잘 준비해 올해 꼭 선발 투수로서 마운드에 섰으면 한다”라고 기를 불어넣어줬다.
새로운 팀에 아직 적응 중이라는 심수창의 말에 봉중근의 얼굴에는 근심 걱정으로 가득했다. 한참 심수창의 이야기를 듣던 봉중근은 “너와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너는 가지고 있는 능력이 많다. 야구를 잘 하는 선수이니 이 점을 잊지 말고 많이 느꼈으면 한다. 올 시즌 1군에서 만나자”라며 어깨를 두드렸다.
봉중근의 응원으로 힘을 얻은 심수창은 봉중근에 대해 “항상 믿고 따르는 형이다. 항상 붙어 다녔는데
시즌이 시작되면 봉중근과 심수창은 서로 다른 팀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상대팀이기 전에 야구계의 절친한 동료로서 훈훈한 선후배 관계를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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