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태릉) 서민교 기자]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모태범(25‧대한항공)이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돌아왔다.
모태범은 15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빙상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대회 각오를 전했다.
모태범은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의 영웅이었다. 모태범은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수확하며 ‘밴쿠버 기적’의 깜짝 주인공이었다. 4년이 지난 소치올림픽에서도 500m와 1000m에 각각 참가해 또 한 번의 역사를 노리고 있다.
↑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모태범이 15일 서울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빙상대표선수단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올림픽 2연패를 향한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사진(태릉)=옥영화 기자 |
모태범은 4년의 기다림을 긍정의 힘으로 승화시켰다. 4년 전과 다른 뜨거운 관심과 기대에 대한 부담을 떨쳐낸 성숙함이었다.
모태범은 “부담을 갖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4년 전보다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면서 “4년이란 시간이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다. 1년이 지날 때마다 부족한 것을 채워가면서 빠르게 지나갔다. 그러다보니 동계올림픽이 다가왔다”고 지난 날을 회상하며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그는 “실패도 해봤고 가슴 아팠던 기억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를 줄이고 후회하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소치 빙질은 밴쿠버 때와 비슷한 것 같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모태범은 1000m에 초점을 맞췄다. 역시 훈련 상황은 긍정적이었다. 그는 “1000m를 잘할 수 있도록 체중 조절을 하고 있고, 근지구력과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좋은 체력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이어 4년 전 이루지 못한 1000m 금메달을 향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혔다. 그는 “200m와 600m 구간을 빨리 통과한 뒤 마지막에 버티는 것이 관건”이라며 “마지막 바퀴만 버텨준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버티기 위한 체력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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