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무조건 열심히 해야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시진 감독(56)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얼핏 비장함마저도 느껴졌다.
롯데가 15일 2014시즌을 위한 해외 전지훈련에 나선다. 고참급 투수들 일부는 지난해 캠프를 차렸던 사이판으로 떠나고, 신예급 투수들과 야수들은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로 출발한다.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다시 가을에 야구할 수 있을까 김시진 롯데 감독이 올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를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
14일 MK스포츠와 전화통화에서 김 감독은 “말이 필요 없다”며 스프링캠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사실 올해는 김 감독 스스로에게도 중요한 한해다. 롯데는 유례없이 스토브리그에서 거액을 투자하며 전력보강에 나섰다. 또한 경찰청에서 제대한 좌완투수 장원준까지 가세해 지난해보다 전력 상승은 뚜렷해 보인다. 이는 김 감독이 성적을 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일단 1차 캠프가 열리는 사이판과 애리조나에서는 몸 상태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2월10일부터 일본 가고시마로 옮겨 연습경기를 통한 실전감각을 익히게 된다. 김 감독은 “체력적인 부분은 당연하다. 지난달 납회식에서 선수들에게 몸을 만들라고 했고, 체력테스트를 통해 점검했다”며 “캠프에 참가자들은 문제가 없다는 게 검증된 선수이므로 힘들다는 소리를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캠프가 혹독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김 감독의 겨울도 바쁠 예정이다. 이미 지난 연말 김 감독은 바빴다. 고개를 숙인 채 일본 가고시마에 마무리 캠프를 다녀왔고, 갑작스레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얼마 뒤 아들을 결혼시켰다. 이제 개인사가 마무리 되니 빡빡한 전지훈련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15일 애리조나로 출국한 뒤 28일(현지시간) 귀국길에 올라 30일 다시 사이판으로 출국한다. 사이판에서 정민태 코치와 함께 주축 투수들을 직접 챙기다가 2월10일 가고시마로 넘어간다. 김 감독은 “올 시즌 꼭 좋은 성적을 거둬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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