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캘리포니아 LA) 김재호 특파원]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징계가 2014시즌 전 경기 출전 정지로 확정된 가운데, 그의 약물 스캔들이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조의 노사 갈등으로 번질 기세다.
갈등의 촉매제가 된 것은 지난 13일(한국시간) 미국 공중파 방송 ‘CBS’의 시사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이었다. 금지약물 공급책이었던 앤소니 보쉬가 직접 출연, 로드리게스의 약물 복용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보쉬 원장이 공개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로드리게스에게 직접 주사를 놔줬다고 밝힌 그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실시하는 약물 검사에서 걸리지 않기 위해 약물 투여 계획을 직접 짰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명 ‘구미(Gummy)’라 불리는 약물에 대해서도 설명했는데, 이것을 경기 전에 복용하면 힘과 집중력이 향상되며, 소변 검사에서도 적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검사에도 적발되지 않는 약물의 실체가 공개되면서 이번에 적발된 선수들 이외에도 더 많은 이들이 금지약물을 복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알렉스 로드리게스에게 약물을 공급한 앤소니 보쉬 원장이 방송에 직접 출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성명을 내고 이에 대응했다. “로드리게스의 변호사도 방송에 출연한 마당에 메이저리그 사무국 관계자의 출연을 불만 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보쉬의 출연을 막는 것에 대해서도 “사무국의 권한 밖”이라고 잘라 말했다.
선수노조는 하루 전 로드리게스의 징계가 확정됐을 때만 해도 “동의하지는 않지만, 이것이 마지막 결정이며 법정 구속력이 있음을 인정한다”며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프로그램 방영을 계기로 반응이 180도 달라졌다. 한동안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던 양 측이 다시 날을 세우는 모습이다. 당장 선수노조의 동의가 필요한 리플레이 확대, 홈 충돌 방지 규정 등의 통과가 진통이 예상된다.
이번 프로그램 방영을 놓고 알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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