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홍명보호 6기가 소집된 지난 13일 오후 인천공항. 일찌감치 출국한 홍명보 감독이 없는 가운데 여러 선수들이 축구팬의 사진 및 사인 공세에 시달렸다. 정성룡(수원)도 그 가운데 한 명이었다.
축구팬의 요청을 일일이 응해주던 정성룡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짧게 머리카락을 자르며 심기일전의 자세로 소집했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머리카락이 다소 길다는 농담 섞인 핀잔에도 “머리카락이 참 빨리 자른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정식 인터뷰를 시작하자,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사라졌다. 진지했다. 그리고 이를 꽉 깨물었다. 그는 홍명보호 출범 이래, 확고했던 주전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후배 김승규(울산)의 가파른 성장도 있지만, 스스로 부진이 더 컸다는 걸 깨닫고 있다. 때문에 이번 해외 전지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정성룡은 “(짧은 시간동안)크게 달라질 건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걸 잘 하려 한다. 그동안 준비도 잘 했다. 연습한대로 보여주려 한다”라며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프로 아닌가. 운동장에서 (달라진)나를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정성룡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가족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뛰었다. 그리고 값진 결실을 맺었다. 이번 2014년브라질월드컵 또한 가족의 힘으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정성룡을 일으키고 더욱 힘을 나게 하는 건 ‘가족애’였다. 정성룡은 지금껏 큰 대회를 앞두고서 가족을 위해 뛰어왔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그 힘 덕분에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16강과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궜다.
정성룡은 “4년 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을 앞두고선 첫 아이(아들 정강민군)를 위해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2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도 아버지를 위해 뛰어왔다”라며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도 누군가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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