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연봉 대박을 앞둔 최정(SK), 올해도 도장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찍을까.
SK 선수단이 오는 15일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1차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가운데 최정은 아직 계약을 마치지 못했다. 그는 스프링캠프 합류 대상자다.
SK는 지난 5일 재계약 대상자 55명 가운데 47명과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이후 추가 재계약 공식 발표는 없었다. 최정을 비롯해 김강민, 박재상, 윤희상, 박희수 등이 아직 도장을 찍지 않았다.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최정이다. 이미 팀 내 연봉 1위는 확정지었다. 지난해 5억2000만원에 재계약을 했던 최정은 그 이상의 상승폭까지 바라볼 수 있다.
최정은 팀 내 고과 1위다. 지난해 타율 3할1푼6리 28홈런 83타점 24도루로 시즌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타격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고도 1개의 타이틀을 거머쥐지 못했고, SK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탈락한 게 흠이라면 흠이다.
↑ SK는 15일 미국 플로리다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가운데 팀 내 연봉 1위가 확실시되는 최정과 연봉 재계약을 마치지 못했다. 선수 등록 마감 시한까지 여유가 있어, 올해도 전지훈련 중에 협상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사진=MK스포츠 DB |
SK는 지금껏 재계약을 한 예비 FA 5명에 대해 단 1명도 ‘삭감’하지 않았다. 나주환, 김상현, 이재영 등은 지난해 도드라진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는 ‘FA 프리미엄’이 적용됐다. 최정은 ‘FA 프리미엄’으로 지난해 무려 2억4000만원이 인상됐는데 올해 그 이상도 바라볼 수 있다.
보통 다른 구단들은 스프링캠프 출국 전까지 협상 테이블을 끝내지만, SK는 올해도 플로리다에서 협상 테이블을 차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선수 등록 마감 시한까지 여유가 있어 서두를 필요가 없다. 느긋하고 차분하게 대화를 나누며 계약하면 된다.
전례도 있다. SK는 지난해 최정을 비롯해 정근우, 송은범, 박희수 등 미계약자 4명과 등록 마감 시한을 이틀 남겨두고 계약했다
최정은 SK와 면담을 가졌다. 대화는 순조로이 오가며 서로의 입장을 전달했다. 둘 다 성급하지는 않다. 남은 시간은 많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플로리다에서 연봉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크다. SK의 한 관계자는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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