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성추행 의혹을 받은 쇼트트랙 지도자가 국가대표팀 코치로 발탁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비호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충격적이다.
10일 YTN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여름, 한국체대 쇼트트랙팀 코치 A씨는 자신이 지도하던 여자선수를 본인의 천호동 오피스텔로 유인해 성추행을 시도했다”며 “성추행 당사자인 코치는 대표팀에 발탁됐고 빙상연맹은 사건을 무마하기에 급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A씨의 스승이면서 빙상경기연맹 고위 임원인 한국체대 B교수는 추행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빙상연맹은 뒤늦은 수습에 들어갔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빙상연맹은 지난 9일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A코치를 태릉선수촌에서 퇴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빙상연맹은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조만간 상벌위원회를 열어 관련자들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빙상연맹은 이번 사태로 또 한 번 심각한 행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이미 빙상계에는 A코치의 성추행 의혹 소문이 퍼져 있었으나, 빙상연맹은 이 사건에 대한 명확한 조사나 처벌은 뒷전으로 미룬 채 오히려 논란의 해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의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는 쇼트트랙도 비상이 걸렸다. 소치올림픽까지는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나온 악재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당장 코치 한 명 없이 훈련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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