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삼성 라이온즈 2014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자 이수민(20)은 사자군단 좌완의 미래다.
삼성은 8일 이수민 등 2014 신인드래프트 지명 신인과의 계약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최근 신인드래프트 1순위 지명과 현재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의 구성을 두루 고려하면 이수민의 성공적인 프로 안착 및 성장 여부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2014 신인드래프트 지명 당시 류중일 감독은 경북고 출신의 우완 박세웅과 상원고 출신의 좌완 이수민을 두고 장고를 거듭했다. 삼성 스카우트팀의 분석도 마찬가지. 양 쪽 모두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였으며 지역 1,2위를 다투는 것은 물론 고교투수를 통틀어서도 손꼽히는 재목이었다. 모두 1라운드 지명이 확실시 되는 상황. 둘 다 잡을 수는 없었다.
결국 삼성의 최종 선택은 이수민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훗날 이수민의 지명에 대해 “정확히 (박세웅과 비교하면) 50대 50이었다. 하지만 좌완이라는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 선수단은 현재 장원삼-차우찬으로 이어지는 선발이나, 권혁 이후를 책임질만한 좌완투수에 대한 갈증이 있다.
↑ 삼성 라이온즈의 2014 신인드래프트 1순위 투수 이수민은 사자군단 좌완의 미래다. 사진=MK스포츠 DB |
2010년 1순위인 우완투수 임진우는 경찰청에 입대했고, 2011년 1순위 사이드암 심창민은 불펜진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2012년 1순위인 우완투수 이현동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서 30경기 5승7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6.09를 기록하며 다소 혹독한 프로 첫해 적응기를 거쳤다.
단순히 1순위 지명자만 봐도 좌완이 없다. 선수단의 상황도 더욱 절박하다. 권혁은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잔류를 장담할 수만은 없다. 차우찬 또한 올 시즌을 마치면 군입대를 해야한다. 미래를 감안하면 이수민의 위치는 더욱 중요해진다.
삼성은 유망주들의 섣부른 기용 대신, 탄탄한 팜시스템을 기반으로 안정적으로 성장 시키는 편이다.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 하지만 이수민의 경우는 당장 내년 시즌부터 불펜에서 즉시전력감으로 활용되기를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수민에게는 보다 빠른 적응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수민은 키 178㎝, 몸무게 80㎏으로 상·하체 밸런스가 좋고 유연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장 여부에 따라 현재 140km 안팎의 패스트볼 구속이 더 향상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 삼성의 판단이다.
고교 2학년 이후 이수민은 28경기에서 16승4패,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하며 고교 최고의 좌완 중 1명으로 떠올랐다. 이 기간 중 165이닝을 던져 탈삼진 189개를 잡아냈다. 지난해 4월 고교야구 주말리그 대구고와의 경기에서 10이닝 동안 탈삼진 26개를 기록해 한국 고교야구 한 경
그럼에도 매 번 우승을 노려야하는 삼성의 특성상, 신인에게 1군 기회를 많이 주기는 어렵다. 결국 이수민 스스로 자신의 기회를 잡아,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삼성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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