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2013 시즌 전 까지 무명이었던 김종호(30, NC 다이노스)는 도루왕(50개)을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렸다. 김종호는 그동안 가려져 있던 흙속의 진주였다.
지난 시즌 신생팀 NC는 방출의 아픔과 긴 2군 생활의 힘겨움을 버텨낸 선수들에게 야구장에 설 기회를 제공했다. 오는 15일 미국 애리조나 투산으로 전지 훈련을 떠나는 NC 선수단 53명 중에는 김종호처럼 세월을 견뎌내며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투수 쪽에서는 김성계(29) 홍성용(28) 변강득(27) 원종현(27)이 주목된다. 김성계는 NC가 지난 해 11월 열린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이혜천에 이어 2라운드에서 뽑은 투수다. 2004년 KIA에 2차 5라운드 38순위로 입단한 김성계는 빠른 직구가 강점이 투수다.
↑ 2014 시즌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또 하나의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
2013 퓨처스리그에서 8승3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하며 남부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변강득 역시 주목해야 한다. 2006년 KIA에 2차 6라운드(전체 45번)지명을 받은 변강득은 2012 시즌 후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고 NC에서 기회를 잡게 됐다.
2006년 2차2번(전체 11번)으로 LG에 입단했다가 2010년 3월 방출된 원종현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일본 독립리그에서 뛰었고 지난해 SBS 스포츠 프로그램 ‘나는 투수다’에 출현했던 좌완 홍성용 역시 누구보다 1군 마운드에 서는 것이 절실하다.
포수 쪽에서는 이승재(31)가 주목된다. 경희대 졸업 후 2006년 롯데에 입단한 이승재는 독립 구단 고양 윈더스를 거쳐 고향팀 NC에 입단, 2013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을 기록했다.
야수 쪽에서는 2014 시즌 새로운 경쟁을 일으킬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2011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NC에 입단한 오정복(28)은 경찰청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다. 오정복은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08년 KIA에 신고 선수로 입단해 2010 시즌을 끝으로 방출된 이명환은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11년 말 NC에 입단했다. 2013 퓨처스리그에서 86경기 타율 2할8푼9리 10홈런 52타점를 기록하며 중심 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 4월 송신영, 지석훈, 박정준이 포함된 3대2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서 NC로 온 이창섭 역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기회를 잡았다. 이창섭은 2013 시즌 퓨처스리그 66경기에 출전해 3할3푼1리 2홈런 48타점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년 연속 스프링캠프에 포함된 좌타자 강병우(28)도 기회를 잡았다.
2014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1차 지명한 동국대 출신 강민국(22) 역시 NC 키스톤 콤비의 타력을 끌어올려줄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2014 시즌 NC의 애리조나 전지 훈련에는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2014 시즌 NC의 기적은 스프링캠프에서 시작된다.
↑ 오정복이 NC 외야수에 새바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NC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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