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성적이 뒷받침되지 못하니, 바람 잘 날이 없는 맨유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래, 13차례나 우승을 차지하며 절대 강자였으나 그 위용을 잃었다. 강팀의 추락은 언론의 좋은 먹잇감이긴 하나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가 않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영국 언론의 맨유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다. 7일(이하 한국시간)도 다르지 않은데 맨유와 관련해 좋은 이야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루니의 첼시 이적설은 또 고개를 들었으며, 모예스 감독의 경질설까지 대두됐다. 또한, 성적 부진을 탈피하기 위해 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꾀하고 있으나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데일리 메일’은 무리뉴 감독의 루니 영입 계획이 끝난 게 아니라며 3000만파운드를 이적료로 책정했다고 전했다.
그저 웃어넘기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여름 첼시로 돌아온 무리뉴 감독은 루니 영입을 추진했다. 퇴짜를 맞긴 했지만 2000만파운드와 2500만파운드, 두 차례에 걸쳐 맨유에 공식 이적 제의를 했다.
↑ 포기를 모르는 첼시다. 웨인 루니 이적설이 또 불거졌다. 흔들리는 맨유를 더욱 흔들고 있는 영국 언론이다. 그런데 이에 꿋꿋하게 버티지 못하고 있는 맨유의 현주소다. 사진 제공=TOPIC/Splash News |
여름이 되면 루니는 맨유와 계약기간이 1년만 남는다. 맨유는 재계약을 희망하고 있으나, 루니의 반응이 미지근하다. 이대로라면 내년 여름 이적료 없이 루니를 놓치는 데다, 지금 같은 부진한 성적이 이어진다면 맨유로서도 선택이 불가피하다.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놓칠 경우, 맨유에겐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지 모른다.
루니 이적설만으로도 불편한데 모예스 감독 경질설마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금까지 행보만 고려하면 ‘위대한’ 퍼거슨 감독의 빈자리를 메우는데 꽤나 벅차 보이는 모예스 감독이다. 성적 부진이 지속될 경우 맨유가 ‘교체’라는 강수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모예스 감독은 지난해 12월 초 안방에서 에버튼과 뉴캐슬에게 잇달아 패하며 코너에 몰렸다가 리그컵 포함 맨유의 5연승을 이끌었다. 그로기 상태에선 벗어났으나 그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에서 벗어난 건 아니었다. 새해 들어 토트넘, 스완지 시티에게 연패하며 모예스 감독 흔들기는 더욱 심해졌다. 오는 8일 리그컵 준결승 선덜랜드와 1차전에서 또 패한다면 경질설에 더욱 부채질을 할 전망이라는 것이다.
루니의 이적설과 달리, 모예스 감독의 경질설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낮다. 맨유가 강등 위기에 몰린 것도 아니며, 장기적인 관점(5년 계약)으로 모예스 감독식 축구를 뿌리내리려 하고 있다. 시행착오가 심상치 않긴 하나 1시즌도 안 돼 내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거꾸로 말해 모예스 감독 체제가 전혀 단단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영국 언론은 모예스 감독이 맨유 같은 빅클럽을 맡을 ‘능력’이 있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맨유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