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동계올림픽 불모지의 기적이 또 나올까. 한국 스켈레톤의 기대주 윤성빈(20, 한국체대)이 2014 소치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향해 질주 본능을 일으키고 있다.
윤성빈은 7일(한국시간)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5초7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스켈레톤 선수가 대륙간컵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윤성빈이 처음이다.
윤성빈은 이번 대회에서 2위 안톤 바투예프(1분46초27)와 3위 알렉산더 무토빈(이상 러시아·1분46초40)을 따돌리고 깜짝 우승을 차지해 소치 올림픽 전망을 밝게 했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존 몽고메리(캐나다)가 출전했으나 윤성빈을 넘지 못했다.
윤성빈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가능성이다. 2012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스켈레톤에 입문해 선수 생활을 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았다. 머리를 아래쪽으로 두고 달리는 썰매 종목인 스켈레톤은 체감 속도가 가장 빠른 고난도의 스포츠로 이름조차 생소하다. 국내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다.
윤성빈은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하루에 8끼로 식사량을 늘리며 체중을 불렸을 정도로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성적을 좌우하는 스타트 기술을 익히는데 집중해 성장세가 뚜렷하다.
소치 올림픽을 앞둔 최근 각종 대회에서도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아메리카컵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고, 12월 대륙간컵에서는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모두 한국 스켈레톤 선수로는 최초의 쾌거다.
윤성빈의 소치 올림
윤성빈의 쾌속 질주는 소치에 멈추지 않는다.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소치 올림픽 경험을 토대로 2018년 국내에서 개최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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