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최종 리허설을 완벽한 연기로 마쳤다. 김연아는 26년 만의 피겨 여자 싱글 올림픽 2연패 도전을 위한 모든 준비를 끝냈다.
김연아는 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 출전해 147.56점을 받아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전날 쇼트 프로그램 80.60점과 합산한 최종 합계 227.86점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는 자신이 갖고 있는 여자 싱글 최고 점수인 228.56점에 불과 0.70점 모자란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에서 아쉽게 실수해 싱글로 처리된 것이 유일한 옥에 티였다.
↑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김연아가 5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새 의상을 입고 프리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를 연기해 227.86으로 1위에 올랐다. 사진(고양)=옥영화 기자 |
이후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던 김연아는 화려한 복귀 이후 소치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태. 피겨 역사상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낸 김연아의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는 소치다.
사실상 경쟁자가 없는 김연아는 26년 만에 피겨 여자 싱글 올림픽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림픽 2연패는 피겨 역사상 단 2차례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소냐 헤니(노르웨이, 1928~932년 2연패), 카타리나 비트(독일, 1984~1988년 2연패) 외에 올림픽 연속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없다.
김연아는 이번 국내대회를 최종 리허설 무대로 결정하고 다른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지난해 3월 우승 공식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시나리오다. 김연아는 1년 8개월 만의 복귀 무대였던 지난 2012년 B급 대회인 독일 'NRW트로피'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한 뒤 이듬해 1월 국내에서 열린 종합선수권에서 최종 리허설을 가졌다. 이후 세계선수권에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197.89점), 아사다 마오(일본, 196.47점)를 큰 점수차로 제치고 역대 두 번째 높은 기록인 218.31점으로 우승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국내대회인 종합선수권으로 이어지는 스케줄을 그대로 소화한 뒤 소치행을 앞두고 있다. 올림픽 연속 금메달을 향한 기분
김연아는 최종 실전 리허설에서 밴쿠버 대회 이후 최고의 경기력으로 올림픽 2연패 전망도 ‘금빛’으로 물들였다. 99%의 연기력을 뽐낸 김연아는 나머지 1%를 소치에서 채울 한 달의 시간을 남겨뒀다. 가장 화려한 피겨 역사를 써낸 김연아가 완벽한 ‘여왕퇴임식’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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