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불굴의 부상 투혼을 선보인 임현규(29·코리안탑팀)가 당일 대회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파이트 오브 나이트’를 거머쥐었다.
한국 종합격투기의 차세대 간판으로 꼽히는 임현규는 지난 4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34 인 싱가포르’에서 타렉 사피딘에게 5R심판 전원일치 판정패를 당했다.
지난 2번의 경기를 모두 니킥 KO승으로 장식한 이후 아쉬운 첫 패배이자, 부상 때문에 아쉬웠던 패전이다. 임현규는 경기 중반 로우킥에 상당한 데미지를 입었다. 하지만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화끈한 경기를 펼쳐 관중들은 물론, 많은 격투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 UFC 첫 패전을 당한 임현규가 부상 투혼으로 격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날 가장 화끈한 경기인 ‘파이트 오브 나이트’도 임현규의 몫이었다. 지난 대회서 ‘파이트 오브 나이트’로 5만달러의 보너스를 얻은, 임현규는 2경기 연속 ‘파이트 오브 나이트’에 오르며 화끈한 흥행성을 입증했다.
상대는 웰터급 랭킹 12위이자 UFC에 흡수된 전 스트라이크포스 챔피언 출신의 강자였다. 하지만 임현규는 1라운드 화끈한 타격전을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2라운드부터 사피딘의 오른발 로우킥에 계속 적중당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속적으로 허벅지에 충격을 입은 임현규는 수차례 넘어졌고, 안면에도 연거푸 펀치를 허용하며
그렇지만 임현규는 절뚝거리면서도 끝까지 전진하며 펀치를 날렸고, 관중들도 임현규를 연호하기 시작했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겨두고 머리에 하이킥을 정통으로 얻어맞았지만 쓰러지지 않고 포효하면서 5라운드를 끝까지 소화했다.
결과는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 그러나 임현규도 승자 못지 않은 위대한 패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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