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없는’ 김연아, ‘불멸의 기록’ 경신 가능하다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 올댓스포츠)의 한계는 어디일까. 은퇴를 앞둔 지금도 진화하고 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점을 받은 김연아가 프리 스케이팅을 통해 새로운 피겨 여자 싱글 역사를 쓴다.
김연아는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제68회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42.23점, 예술점수(PCS) 38.37점을 합친 총점 80.60점을 받았다. 여자 싱글 역사상 그 누구도 깨지 못한 80점 벽을 넘긴 비공인 세계신기록이다.

↑ "피겨 여왕" 김연아(24·올댓스포츠)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4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연기를 펼치고 있다. 이날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에서 80.60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김연아는 5일 오후 가장 마지막 순서로 프리 스케이팅에 나선다. 쇼트에서 새 역사를 쓴 김연아가 프리에서도 역대 최고의 연기를 선사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자신이 세웠던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세계신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김연아는 밴쿠버 대회에서 앞으로 채점 제도가 다시 바뀌지 않는 한 깨지기 어렵다는 ‘불멸의 기록’을 세웠다. 쇼트 프로그램(78.50점)과 프리 스케이팅(150.06점) 모두 역대 최고점 기록을 경신하며 총점 228.56점의 세계신기록으로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4년이 지났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아는 화려한 선수 생활의 마지막 피날레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이번 국내대회는 올림픽을 앞두고 갖는 실전 리허설 무대이다. 완성도를 높이는 최종 점검인 셈이다.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또 한 번 진화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들었다. 큰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소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김연아는 다시 역사를 만들었다. 한계를 모르는 김연아의 연기에는 감탄사만 쏟아져 나왔다.
프리 스케이팅을 남겨둔 김연아는 실수 없이 대회를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집중하고 있다. 쇼트 프로그램을 마친 뒤 “오늘보다 내일이 중요하다. 오늘처럼 실수 없이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아가 과연 자신이 세운 불멸의 기록을 넘어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까. 프리 스케이팅에서 147.97점 이상을 받으면 세계신기록인 총점 228.56점을 뛰어넘는다. 지난해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는 131.12점을 받는데 그쳤다. 그러나 점프와 스핀, 스텝 등 큰 실수만 없다면 충분히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여전히 진화하는 김연아가 자신의 한계에 또 도전하며 올림픽 2연패의 전망을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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