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세계 최강을 자부했던 한국 남자 쇼트트랙이 위기를 맞아 흔들리고 있다. 당장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이 비상이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3회 연속 종합 1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이다.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며 종합 5위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 이상을 목표로 세웠다.
↑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둔 남자 쇼트트랙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신다운의 어깨가 무겁다. 사진=MK스포츠 DB |
한국은 밴쿠버 대회 이후 쇼트트랙 최강국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여자 쇼트트랙은 다관왕을 노리는 심석희의 등장으로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남자 쇼트트랙은 위기감과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남자 쇼트트랙은 최근 네 차례 월드컵에서 단 2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는 데 그쳤다. 특히 월드컵 2차 대회 노골드 수모에 이어 4차 대회에서는 500, 1000, 1500m 개인전에서 노메달 망신을 당했다. 올림픽 출전권조차 간신히 획득할 정도로 에이스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500, 1000m에서는 나라별 최대 3장인 올림픽 출전권도 2장씩밖에 따내지 못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개인전에 신다운 이한빈 박세영, 계주에 노진규와 김윤재가 나선다. 5000m 계주는 실수만 없다면 금메달이 유력한 종목이다. 특히 노진규가 지난해 12월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부활을 알렸다.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 기대주는 신다운이다. 절치부심 올림픽을 목표로 독을 품었다. 레이스 운영 능력이 뛰어난 신다운은 지난해 3월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등 남자 쇼트트랙의 명예 회복을 위한 희망이다.
한국이 개인 종목에서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선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넘어야 한다.
안현수는 2006 토리노 대회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에 오른 쇼트트랙의 영웅이었다. 그러나 국내 쇼트트랙 파벌 다툼에 휘말리며 지난 2011년 8월 러시아로 귀화했다. 이후 각종 국제대회에서 건재함을 과시하며 한국의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됐다.
개인, 계주 종목에 모두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안현수는 이번 소치 대회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안현수는 러시아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러시아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홈 어드벤티지의 이점도 있다.
신다운을 비롯한 한국 대표 선수들은 안현수의 벽을 넘어야 하는 얄궂은 운명이다. 특히 신다운은 지난해 10월 안방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 1000m
남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종합 10위 이내 목표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동시에 명가 위상이 걸려있다. 소치는 위기의 땅이자 곧 기회의 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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