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하대성 심사숙고의 끝은 안정보다는 모험이었다. 월드컵이라는 일생일대의 중요한 무대를 앞두고 FC서울과 K리그라는 익숙한 곳에 있는 것이 유리할 수 있으나 하대성은 과감하게 도전을 선택했다. 더 큰 도약을 위한 결정이다.
FC서울 잔류와 해외이적을 사이에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하대성이 결국 새로운 바다로 나간다. FC서울 구단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장 하대성의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 이적에 합의했다”면서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고 싶다는 하대성의 요청을 수용해 중국 베이징 궈안으로의 이적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 FC서울 잔류와 해외진출 사이에서 고민하던 하대성이 하대성은 과감하게 도전을 선택했다. 더 큰 도약을 위한 결정이다. 사진= MK스포츠 DB |
우승 이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일본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최용수 감독은 2013년의 시작을 불과 몇 분 남겨둔 2012년 12월31일 밤 하대성에게 전화를 걸어 “내년에도 너와 함께 하고 싶다”라는 ‘궁극의 살가운’ 멘트를 전했다. 특별한 내용도 없었고 통화시간도 길지 않았으나 그 어떤 감언이설보다 강했다. 그렇게 하대성은 다시금 주장완장을 차고 FC서울과 함께 했다.
비록 아쉽게 정상문턱에서 멈췄으나 ACL 준우승이라는 혁혁한 공을 세웠고 막판 분전을 이끌며 정규리그 4위에 오르면서 2014시즌 ACL 진출권도 따냈다. 하대성은 2013년에도 자신의 몫을 톡톡히 했다. 여전히 하대성은 서울에 있어 비중이 큰 플레이어이나 같은 패턴으로 잡기는 힘든 상황이다. 오히려 고민은 하대성 쪽에 있었다.
지난해 12월 초 MK스포츠와 만난 하대성은 “서울에서 정규리그 두 번(2010년, 2012년)과 컵대회 1번(2010년)을 우승했다. ACL 준우승도 차지했다. 성공적인 선수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솔직히, 이제 또 다른 도전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내년이면 나도 서른이다. 어쩌면 내년이 (해외진출을 위한)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속내를 들려주었다.
하지만 쉽게 결정하기 힘들었다. 망설이게 했던 배경은 브라질월드컵이다. 하대성은 “월드컵이라는 꿈을 위해서라면 국내에 남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고민이다”는 심경을 전했다.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선발의 기본으로 삼고 있는 홍명보 대표팀 감독의 ‘기준’을 생각할 때 확고부동한 서울의 캡틴 자리를 떨치고 새로운 팀에서 적응해야한다는 것은 분명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렇게 한 달 가량 고민을 반복했던 하대성은 결국 ‘안주’라는 달콤한 유혹을 떨쳐냈다. “팬들도 좋은 팀으로 떠난다면 기꺼이 응원해주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고마운 일이다”라고 말한 것처럼 주위의 응원도 몫을 했다. 1985년생인 하대성은 2014년이면 서른 줄에 접어든다. 더 늦으면 숫제 기회가 없을 수 없다는 과감한 판단과 함께 험한 길을 택했다.
험한 길이라 표현했으나 그것이 결국 더 큰 길이 될 수 있는 일이다. 정체는 곧 도태를 의미하는 치열한 승부의 세계에서 하대성이 내린 결정은 결과를 떠나 의미 있는 일이다. 가까
아마도 하대성에게 2014년은 특별한 해가 될 것이다. ‘서른 즈음에’ 택한 하대성의 모험과 도전.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주위의 박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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