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투수 데니스 홀튼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일본 다승왕 출신의 한국 무대 진출은 발비노 갈베스, 케빈 호지스(이상 전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2004년의 호지스 이후 10년 만이다.
홀튼은 일본에서만 6년을 뛰었다. 2011년 소프트뱅크 호크스 시절 19승을 하며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 이글스)와 함께 퍼시픽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이를 발판 삼아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이적했고 2년간 21승을 했다. 2012년 12승을 하며 양대 리그 두 자릿수 승리의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일본 언론은 홀튼에 대해 “속구가 140km 수준으로 빠르지 않다. 그러나 볼 끝이 좋으며 제구력이 뛰어나다. 투구 운영 능력도 좋은 편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 KIA 타이거즈는 지난 2일 데니스 홀튼과 계약했다. 홀튼은 2011년 일본 퍼시픽리그 다승왕 출신이다. 또한, 두 차례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국내 야구팬의 기대감도 크다. 홀튼이 국내 무대에서 일본 다승왕 출신다운 위력을 떨칠 지가 관심거리다. 나아가 갈베스, 호지스도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지도 관전포인트다.
그동안 일본 다승왕 출신의 활약도는 준수했지만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갈베스가 2001년 10승 4패 평균자책점 2.47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지만, 잦은 거짓말로 물의를 일으켰다. ‘양치기 소년’이라고 불릴 정도였다. 호지스 또한 2004년 9승 10패 평균자책점 4.24에 그쳤다.
둘 다 삼성을 한국시리즈까지 올렸지만, 우승트로피를 안기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 1승도 하지 못하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리고 재계약에도 실패, 일본과 달리 한국에선 장수하지 못했다. ‘성공’과는 거리가 있었다.
홀튼은 일본 다승왕의 명예회복에 나선다. 그는 일본에서 우승제조기였다. 홀튼이 일본 무대에 첫 선을 보인 2008년 소프트뱅크가 최하위에 그쳤던 걸 제외하고는 해마다 그의 소속구단은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2011년과 2012년 소프트뱅크와 요미우리에서 일본시리즈 우승에 이바지했다. 2010년 소프트뱅크의 퍼시픽리그 1위, 2013년 요미우리의 센트럴리그 1위 및 우승에 기여했다. 홀튼과 가을야구는
홀튼의 새 소속구단은 가을야구에 목말라하고 있다. KIA는 2011년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가을야구와 거리가 멀었다. 2009년 정상에 오른 뒤 순위가 수직하락하고 있다. 9개 구단으로 치른 지난해에는 8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그런 KIA를 이끌고 홀튼이 일본에서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rok1954@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