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최용수 FC서울 감독이 갑오년의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자마자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아직 선수단도 소집되지 않은 공식적인 휴가기간이지만, 일 때문에 짐을 쌌다. 2014년 ACL 조편성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다.
2013년, 아깝게 광저우 에버그란데에게 밀리면서 ACL 준우승에 그쳤던 FC서울이 올해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아시아 정복에 도전한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조에 편성됐다. 조별라운드 통과도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최용수 감독이 1월1일부터 일본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의 시즌은 이미 시작됐다. 사진= MK스포츠 DB |
1월1일 일본 축구계에는 큰 이벤트가 열린다. 일본의 FA컵 격인 일왕배가 그것이다. 전년도에 시작된 토너먼트가 해를 넘긴 1월1일 결승전과 함께 마무리된다. 장소는 도쿄 국립경기장. 그들의 전통이다. 박지성이 쿄토 퍼플상가 시절, 바로 이 무대에서 우승을 경험했다.
올해 일왕배 결승무대에 오른 팀은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산프레체 히로시마다. 요코하마는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사간도스를 꺾고 결승에 올랐고 산프레체 히로시마는 FC도쿄를 승부차기 끝에 따돌렸다. 이제 최용수 감독이 일본으로 향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ACL 조별예선에서 만나는 산프레체 히로시마의 전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함이다.
최용수 감독은 “팀 전력분석관과 함께 일왕배 결승전을 보러 간다. 어떤 전력을 갖추고 있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함이다”는 말로 정초부터 집을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만큼 2014년의 각오가, 2014년 ACL을 바라보는 의지가 남다르다는 방증이다.
최 감독은 “시즌을 치르면 치를수록, 점점 더 내용과 결과로서 말해야한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올해는 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는 말로 부지런히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최용수 감독의 말처럼, 2014시즌은 새로운 도전이 될 수밖에 없다. 이미 간판 골잡이 데얀이 팀을 떠났고 몰리나 역시 이적설이 분분하다. 지난 몇 년간 FC서울 공격의 핵이었던 ‘
첫 정식감독 부임이던 2012년 K리그 우승, 2년차였던 2013년 ACL 준우승 등 승승장구하던 최용수 감독에게 2014년은 분명 새로운 도전이다. 1월1일 태양이 뜨자마자 부지런하게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그래서다.
[lastuncle@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