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모두 말처럼 열심히 달릴 각오를 하고 계실 텐데요.
40대 중반으로 접어든 프로야구 투·타의 최고령 선수들이죠. 류택현, 송지만 선수는 벌써 뛰기 시작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하 5도, 모두가 떠난 트랙에서 한 남자가 홀로 달립니다.
마흔네 살이 된 LG 투수 류택현.
남들 다 은퇴하고 코치 생활할 나이지만 스물한 번째 시즌을 위해 오늘도 뜁니다.
박찬호 같은 강속구도 없고, 선동열 같은 명성도 없지만 쉬지 않고 달려 가장 오래도록 살아남은 선수가 됐습니다.
하루하루 쌓은 게 어느덧 899경기.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대기록은 철저한 자기관리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 인터뷰 : 류택현 / LG 투수
- "스타 플레이어도 아니었고 그래서 그 부족한 면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던 게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마흔두 살, 최고령 타자인 송지만도 눈 쌓인 길을 달립니다.
지난 한 해 10kg 이상 감량하며 방망이를 휘두른 결과 구단에서 은퇴를 만류했고, 억대 연봉에도 재진입했습니다.
▶ 인터뷰 : 송지만 / 넥센 외야수
- "야구장에서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가 행복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올해도 잘 준비해 봐야죠."
앞만 보고 달리는 노마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