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표권향 기자] 2014년이 밝았다. 올해는 청말띠의 해로 진취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는 올해 700만 관중을 목표로 힘차게 달릴 준비를 하고 있다. 수준 높은 경기운영으로 관중을 동원하겠다는 각오다.
3월 29일 대구에서 KIA-삼성이, 문학에서는 넥센-SK가, 잠실에서는 LG-두산이, 사직에서는 한화-롯데가 개막 2연전을 펼친다. 원정 4개 팀의 홈 개막전은 4월 1일부터 3연전으로 치러지며 팀당 128경기, 팀 간 16차전씩 총 576경기를 벌인다. 우천순연 등으로 인해 월요일에도 야구를 볼 가능성이 있다.
올해는 외국인선수 제도가 바뀌어 각 팀 구단은 최대 3명(NC, KT는 4명)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치열한 주전 경쟁 구도가 생성돼 선수들의 경기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거물급 자유계약선수(FA)들이 대거 팀을 옮기면서 이전에 가지고 있던 구단별 고유색깔이 바뀔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채운 만큼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기대하기에 더 이상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지 않다.
매년 감동의 드라마를 써왔던 프로야구. 올해 프로야구가 팬들에게 선사할 드라마에는 어떤 내용들이 담을까.
↑ 삼성은 지난해 3년 연속 정규 리그 및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MK스포츠 DB |
▲ 삼성, 통합 4연패 가능할까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무엇보다 삼성은 9개 구단 중 가장 안정적인 투타 균형을 이뤄 리그 정상임을 입증했다.
삼성은 4명의 투수들이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선발 투수들은 평균 5⅔이닝을 소화하며 가장 많은 탈삼진(570개)을 잡았다. 배영수(14승), 장원삼(13승)은 2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으며 윤성환은 개인 통산 최다이닝(170⅔이닝)을 기록하며 13승을 올렸다. 또한 선발과 불펜을 오간 차우찬(10승)은 ‘1+1 전략’을 강화시켰다.
타자들의 방망이도 매서웠다. 팀 타율(0.283), 출루율(0.359), 장타율(0.416)홈런(113개), 타점(624점), 득점(669점) 부문에서 2위를 차지했다. 4번 타자 이승엽의 부진과 조동찬, 김상수 등이 부상이 겹쳤으나 삼성의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공백을 메꿨다. 타석에서는 채태인이 공격에 가세해 박석민, 최형우와 함께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그러나 내년 4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 가장 시급한 건 마무리 투수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오승환의 후계자로 누구를 내세울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또한 기동력을 갖춘 배영섭이 경찰청에 입대해 1번 타자 자리가 공석이 된 것. 톱타자 카드를 뽑는 것도 지금까지는 막막한 상황이다.
↑ LG는 지난해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치렀다. 사진=MK스포츠 DB |
▲ 예측 불가 ‘4강 경쟁’ 예고
2013시즌 개막 전 프로야구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4강 궤도가 빗나갔다.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등 가을야구 단골손님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대신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판도를 뒤엎고 가을잔치를 치렀다.
올해에는 외국인 타자들까지 가세하기에 가을야구에 초대될 팀을 가볍게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자유계약선수(FA)들의 이적으로 9개 팀이 평준화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위권에 머물렀던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의 기류도 심상치 않다.
처음으로 1군을 경험한 NC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프로의 모습을 갖춰갔다. 또한 NC로 둥지를 옮긴 이종욱, 손시헌의 활약이 예상돼 야구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마땅히 내세울만한 투수가 없었던 KIA는 일본 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데니
FA 선수를 전원 놓친 두산 베어스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러나 두산은 젊은 선수들 중심으로 구성된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공수주 3박자 맞추기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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