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J.D 마틴(30)은 커터-싱커 등의 변종 패스트볼과 커브를 앞세운 정교한 제구력의 우완 투수다. 삼성의 새로운 외국인 에이스 후보로 꼽히고 있는 마틴을 집중분석했다.
▲ ‘트리플 A MVP’ 마틴, 주무기는 ‘커터-싱커-커브’
선수의 기량이 물이 오른 상황에서 영입에 성공한 시의성이 적절한 선택인 동시에 안정감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최적의 영입으로 보인다. 일단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193㎝ 100㎏의 당당한 체격조건이 눈에 띈다. 마틴은 커리어 대부분을 주로 마이너리그에서 머물렀는데 올해는 템파베이 산하 트리플 A팀 더램 불스에서 27경기 선발등판해 16승4패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 인터내셔널 리그 다승 1위와 평균자책점 3위에 올랐다. 또한 리그 투수 최우수선수(MVP)에도 선정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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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J.D 마틴은 커터와 커브를 앞세운 제구력이 뛰어난 투수다. 사진=삼성 제공 |
구속은 빠르지 않다. 메이저리그 기록 전문사이트 ‘브룩스 베이스볼’의 자료에 따르면 마틴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87.7마일(141km)이며 싱커도 포심과 거의 유사한 87.6마일을 기록했다.또 하나의 주무기인 커터의 평균구속은 85.3마일(137km)이며 체인지업의 구속이 81.9마일(131km), 커브는 73.1마일(117km)을 기록했다.
마틴의 좌우타자 상대 레퍼토리는 확연히 다르다. 먼저 좌타자를 상대로는 46%의 포심과 17%의 싱커, 14%의 커터, 13%의 체인지업, 11%의 커브를 던진다. 우타자는 48%의 포심, 36%의 커터, 12%의 커브, 2%의 싱커, 1%의 체인지업을 던졌다. 정리하면 좌타자를 상대로는 포심을 절반 정도 던지고 싱커,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을 골고루 활용하는 유형이며, 우타자는 포심과 커터의 비중이 84%에 달하며, 커브를 변화구로 섞는 투구를 했다.
사실 정통 패스트볼은 거의 없다. 스카우팅 리포트에 따르면 마틴의 포심패스트볼은 자연스러운 싱킹패스트볼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결국 포심과 변화구를 던지는 클래식 스타일의 투수가 아니라, 변종 패스트볼을 주로 활용해 움직임이 심한 공을 던져 타자들을 제압하는 유형의 투수인 셈이다.
주무기는 포심패스트볼과 커터, 커브다. 마틴은 좌타자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 이후 패스트볼을 41%, 커터를 22%, 커브를 21%만큼 각각 던졌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포심 45%, 커터 30%, 커브 24%순이다. 평균 구속이 140km 초반대에 그치지만 움직임이 심한 포심(싱커)-싱커-커터 3종 변종패스트볼 세트에 낙차가 매우 큰 커브를 앞세운 투구를 펼친다.
▲ 탁월한 제구력, 9이닝 당 볼넷 최소 수준
마틴이 강속구 투수가 아닌 이른바 ‘소프트 스터프’의 투수임에도 삼성의 낙점을 받은 것은 이런 차별성과 함께 탁월한 제구력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틴은 마이너리그 통산 1183이닝에서 단 258개의 볼넷만을 내줘 9이닝 당 1.96개의 볼넷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최고 수준이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25이닝 동안 35볼넷만을 내줘 2.52개의 9이닝 당 볼넷을 기록했다. 역시 매우 좋은 기록이다. 기록만 놓고 보면 올해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투수 중에서 마틴은 최고 수준의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볼넷을 적게 주는 유형이라고 해서 탈삼진이 적었던 것도 아니다. 마틴은 마이너리그 통산 930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는데 9이닝 당 탈삼진율은 7.08개에 달한다. 싱커와 커터를 이용하는 변종 투수임을 감안하면 제구력과 삼진 능력은 상당한 수준이며, 일반 선발 투수 치고도 굉장히 좋은 편에 속한다.
마틴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다른 유형의 싱커볼러인 두산의 새 외인 크리스 볼스테드는 9이닝 당 3.17개의 볼넷을 내줬고, 5.65의 9이닝 당 탈삼진을 기록했다. 역시 준수한 기록이다. 하지만 마틴은 제구력과 삼진 능력 면에서는 더 좋은 기록을 냈다. 단 트리플 A 무대서 활약한 올해와 지난해는 리그 최소 수준의 볼넷을 내줬지만 삼진은 9이닝 당 6개 초반 정도를 잡아내며 통산 기록보다는 조금 떨어졌고, 메이저리그에서는 9이닝 당 4.9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 부상 경력과 검증 안된 스태미너는 불안 요소
청신호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마틴은 2001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1라운드로 지명된 이후 마이너리그서 13시즌 통산 256경기(선발 203경기) 88승5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64을 기록한 전형적인 ‘AAAA’급 투수다. 높은 지명순위와 유망주 시절 좋은 평가에 비해서 더디게 성장한 것은 팔꿈치 부상 경력이 컸다.
지명 이후부터 팔꿈치 부위에서 문제가 생겼던 마틴은 2005년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09년 비로소 워싱턴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15경기 선발로 나서 5승4패 평균자책점 4.44를 기록했고, 2010년에도 9경기에 나서 1승5패 평균자책점 4.13의 성적을 올렸지만 이후 빅리그로 올라오지 못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24경기 6승9패 평균자책점 4.32다.
이후 마이너리그 여러 팀을 거쳤고 최근에는 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트리플A 팀에서 커리어 최고 성적을 냈다. 하지만 지난해 타자 친화적인 리그인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는 6승9패 평균자책점 5.95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한 부분이다. 올해 마틴이 뛴 인터내셔널리그는 투수 친화적인 리그다.
검증되지 않은 스태미너도 불안요소다. 커리어 13시즌 동안 줄곧 선발투수로 뛴 마틴은 100이닝을 넘긴 시즌이 불과 3시즌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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