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2013년도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시 어느덧 19라운드를 끝내고 리그의 절반을 마무리했다. 연말 ‘박싱데이(Boxing Day)’를 기점으로 해서 반환점을 도는 중간지점에 와있지만 EPL 20개 팀 모두, 누구 하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두그룹부터, 강등권까지 여전히 순위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3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영국 대중지 ‘미러’는 EPL 20개팀의 전반기 중간 성적표를 공개했다.
▲아스날(1위)
2005년 FA컵 우승 이후로 8년간 우승트로피를 만져보지 못했던 아스날이 2013-14시즌 리그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개막전(아스톤빌라 1-3패) 패배 이후, 내리 무패행진을 이어오며 승승장구했지만, 최근 행보는 썩 좋지 못했다. 거너스(아스날 애칭)는 중위권 팀들을 상대로는 월등한 실력을 보여줬지만 맨체스터 형제팀(맨체스터 유나이티드 0-1패, 맨체스터 시티 3-6패)에게 일격을 당하며 약점을 노출했다. 불안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아스날은 내년부터가 본격적인 시험무대다. 벵거 감독은 올 한해 자신의 철학을 경기장에서 모두 보여줬고, 팬들의 신뢰를 얻어냈다. 지난여름 외질의 영입은 그의 원칙과 사고방식을 바꾸는 ‘빅 사이닝’이었다.
[최고 선수] 아론 램지(MF)
[최악의 선수] 니콜라스 벤트너(FW)
[등급]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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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날은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월콧의 복귀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사진제공=TOPIC/Splash News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무려 54득점을 기록하며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는 유럽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수의 골 기록이다.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4-1 승)를 비롯해 아스날(6-3 승), 토트넘(6-0 승)을 상대로도 대승을 거뒀다. 특히 전반기 동안 홈에서 리그 10연승 기록을 작성했다. 어웨이 경기에서는 3승2무4패로 홈경기에 비해서는 다소 부진했지만 12월 들어 어웨이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고 있다. 전체적인 경기력은 우승후보로 꼽아도 손색이 없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만치니가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이루려고 한다.
[최고 선수] 세르히오 아구에로(FW)
[최악의 선수] 스테판 요베티치(FW)
[등급] B+
▲첼시(3위)
역시 리그 우승 타이틀이 가장 시급하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그렇고, 주세 무리뉴 감독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이번 시즌 ‘스폐셜 원’ 무리뉴 감독이 야심차게 복귀했지만, 첼시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결하진 못했다. 첼시의 리그 2연패(2004-05, 2005-06시즌)를 이끌었던 그는 시즌 시작할 때만 해도 첼시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선두권 경쟁에서 자리 잡는데는 비교적 성공했다. 첼시는 스트라이커들의 득점이 제대로 터진다면 훨씬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들의 수비가 더욱 보강되어야 가끔씩 발생하는 어이없는 실점을 줄일 수 있다.
[최고 선수] 존 테리(DF)
[최악의 선수] 애슐리 콜(DF)
[등급] B+
▲에버튼(4위)
선두 아스날과 함께 실점이 가장 적은(-18점)팀이며, 20개 팀 중 패한 횟수(2패)도 가장 적은 팀이다. 전반기 4위를 차지할 자격이 충분하다. 이번 시즌 로베르트 마르티네스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팀은 더욱 견고해졌다. 임대 선수들인 로멜루 루카쿠(첼시 임대), 가레스 베리(맨시티 임대), 헤라르드 데울로페우(바르셀로나 임대)의 활약이 대단했다. 더 많은 수비자원들을 백업으로 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격에서 루카쿠가 얼마나 더 해줄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 그는 전반기 동안 17경기에 나서 9골을 기록했다. 에버튼은 지난 시즌 그가 웨스트브롬위치에서 활약했던 것만큼(35경기 17골) 해주길 바라고 있다. 신예 로스 바클리의 등장은 덤이다.
[최고 선수] 로스 바클리(MF)
[최악의 선수]니키차 옐라비치(FW)
[등급]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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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레스(사진 왼쪽)는 19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실바(사진 오른쪽)는 부상에서 복귀해 맨시티의 득점 행진에 기여하고 있다. 리버풀과 맨시티의 올시즌 첫 맞대결은 맨시티의 역전승(2-1 승)으로 마무리됐다. 사진제공=TOPIC/Splash News |
최근 연말 ‘박싱데이’ 원정 2연전에서 연패(맨시티, 첼시 1-2 패)를 당해 순위가 5위로 떨어졌다. 전반기 동안 사우스햄튼과 헐시티에게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리버풀은 전반기 동안 ‘빅4’ 위용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리버풀에서 2년차를 맞이한 로저스 감독은 팬들에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수아레스의 득점력은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수아레스는 시즌 초반 징계로 인해 5경기에 결장해 출전 횟수도 14경기에 불과하지만, 벌써 19골을 기록 중이다. 리버풀은 지금도 제라드와 스터리지의 부상에도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 리그우승횟수가 18차례나 되지만 최근 우승한 기록은 EPL 출범 전인 1990년이다. 남은 5개월 동안 수아레스의 활약 여부가 중요하다.
[최고 선수] 루이스 수아레스(FW)
[최악의 선수] 호세 엔리케(DF)
[등급] A
▲맨체스터 유나이티드(6위)
벌써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팬들은 퍼거슨 시절이 그립다. 올 시즌 새롭게 부임한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이후, 맨유의 순위는 현재 6위에 놓여있다. 당초 순위 하락은 예상됐지만, 팬들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반가운 것은 ‘박싱데이’를 포함해 최근 6연승을 달리며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본다면 맨유는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이 걸려있는 4위 이상을 바라보는 것이 현명하다. 맨유는 올 1월 이적시장에서 취약점을 신속하게 메워야 할 것이다.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예스 감독은 감독 생활 중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지만, 맨유는 과거의 영광에서 벗어날 필요도 있다. 우승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리겠지만, 인내심이 필요한 시기다.
[최고 선수] 웨인 루니(FW)
[최악의 선수] 마루앙 펠라이니(MF)
[등급] C+
▲토트넘 핫스퍼(7위)
맨시티와 리버풀전 대패로 토트넘은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 경질되는 아픔을 겪었다. 시즌 초반 단단했던 수비는 무장해제 됐고, 시원치 않은 득점력은 스페인(레알 마드리드)으로 떠난 가레스 베일을 더욱 떠올리게 했다. 그가 떠난 이후 많은 선수들이 대체자원으로 팀에 합류했지만, 기대만큼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박싱데이를 포함해 최근 3경기(2승1무) 호성적으로 다시 한 번 4위 이상을 노리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쥐고 싶다면 더 이상의 수비진 붕괴와 득점 부진은 있을 수 없다.
[최고 선수] 카일 워커(DF)
[최악의 선수] 로베르트 솔다도(FW)
[등급]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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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출신의 구프랑(사진 앞쪽)과 카바예(사진 뒤쪽)는 뉴캐슬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사진제공=TOPIC/Splash News |
지난 시즌 뉴캐슬은 유로파리그를 병행해 순위가 곤두박질 쳤던 경험이 있다. 자칫 강등될 위기에 놓였지만 16위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온전히 리그 경기만 치르기 때문에 성적은 10승3무6패(승점 33점)로 괜찮다. 지금의 상황이라면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수도 있지만 현실적인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프랑스 1.5군이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프랑스 선수들이 대부분인 뉴캐슬은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안정된 전력을 구사하고 있다. 거기에 임대생인 로익 레미의 득점포(17경기 10골, 3위)까지 터지니 파듀 감독으로서는 기뻐할 수밖에 없다. 최근 경기에서는 카바예-티오테-아니타가 함께 짝을 이뤄 파워풀한 중원을 구축하고 있다.
[최고 선수] 로익 레미(FW)
[최악의 선수] 파피스 시세(FW)
[등급] B+
▲사우스햄튼(9위)
시즌 초반 강팀들을 위협하며 인상적인 전반기를 보냈지만 ‘중력의 법칙’을 무시하진 못했다. 순위는 9위까지 떨어졌고, 8위 뉴캐슬과도 6점차이가 난다. 하지만 사우스햄튼이 전반기에 목표치 이상을 달성했다는 점은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사우스햄튼은 전반기 동안 리버풀(1-0 승)을 상대로는 승리를, 맨유, 맨시티와는(1-1 무)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고, 팀을 상위권 경쟁에 포함시키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근 12월 들어 단 1승(2무4패)만 거둔 슬럼프를 극복한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그런가하면 베일과 월콧 등이 성장했던 사우스햄튼의 유스시스템은 이번에도 스타를 배출했다. 18살의 측면 수비수 루크 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최고 선수] 아담 랄라나(MF)
[최악의 선수] 빅토르 완야마(MF)
[등급] B+
▲헐시티(10위)
6-0 승리는 맨시티만이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박싱데이 기간동안 풀럼을 6-0으로 대파한 헐시티는 전반기 동안 뉴캐슬(3-2승)과 리버풀(3-1승)을
[최고 선수] 톰 허들스톤(MF)
[최악의 선수] 대니 그레엄(FW)
[등급]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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