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김원익 기자] 추신수(31, 텍사스)가 왼손 투수 약세에 대한 지적에 대해 부정했다.
추신수는 30일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 롯테호텔서울 사파이어볼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 소감과 함께 향후 계획을 전했다. 이날 추신수의 왼손 투수 약세와 관련된 약점 극복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추신수는 “제 인생에 있어서 왼손투수를 상대로 사구를 맞아 부상을 당한 기억은 야구인생 고난 중 세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힘든 시기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추신수는 2011년 6월 왼손투수 조나단 산체스에의 사구를 왼쪽 엄지에 맞아 손가락 뼈가 산산조각나는 큰 부상을 당했다. 이후 추신수는 좌완을 상대로 타석에 들어서는 것에 공포를 느끼며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많은 선수들이 부상 이후 공통적으로 겪는 고충. 추신수는 이후 성적이 떨어지면서 좌완 상대로 약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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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가 좌완투수 약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사진(서울)=옥영화 기자 |
추신수는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여태까지 이렇게 노력해왔지만 반쪽짜리 선수가 된다는 것 때문에서였다. 정말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는데 실제로 부상 이후 그렇게 되는 선수드을 많이 봐왔다”면서 “그건 노력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정신적인 문제이기에 정신과도 갔고 왼손투수 공을 잘 치는 이들에게 조언도 들었다”며 부상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밝혔다.
추신수는 “하지만 그것이 조언을 듣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왼손투수한테 겁을 먹고 있었다. 못 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사인을 보고 움직이기만 해도 공이 나한테 날아오는 듯 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며 당시의 고충을 설명했다.
추신수는 이후 조금씩 좌완 상대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부상후유증을 털어내고 있는 중이다. 추신수는 “그때도 가족을 생각했다. 여기서 겁을 먹고 물러나게 되면 흔히 말하듯 우리 가족이 ‘바깥에 나가서 앉는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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