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세영 기자] 기성용(선덜랜드 임대)이 김보경과의 맞대결을 위해 영국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를 다시 찾았다. 경기 내내 공을 잡은 그에게 홈팬들의 야유가 쏟아졌지만, 기성용은 이마저도 즐겼다.
기성용의 소속팀 선덜랜드는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웨일즈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카디프시티(이하 카디프)와의 원정경기에서 2-2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선덜랜드는 최근 2승3무로 5경기 연속 무패기록을 이어갔다. 박싱데이 원정 2연전에서 1승1무의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며 기분 좋게 한해를 마무리했다.
↑ 기성용이 카디프시티 원정에서 내내 야유를 받았지만, 더비전 분위기를 오히려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은 스완지시티 시절. 사진제공=TOPIC/ Splash News |
비록 팀은 여전히 꼴찌에 머물러있지만 기성용은 최근 상승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기성용은 이날 경기에서도 중원에서 탁월한 패스감각과 슈팅으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런 기성용이지만 경기 내내 홈팬들의 야유에 시달려야 했다. 이유인 즉, 기성용의 원소속팀인 스완지시티와 카디프는 남부웨일즈의 지역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기성용이 공을 잡으면 관중석에서는 일제히 ‘우’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카디프 팬들은 그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로서는 정말 기대했던 경기였다”며 오히려 그러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기성용은 셀틱 시절 악명 높은 스코틀랜드의 ‘올드펌더비’를 경험한 바 있어 더비전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던 터다. 이날 원정에서 카디프를 상대로 짜릿한 무승부를 거둔 기성용이지만 “우리는 항상 싸워서 이길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 팀은 승점이 절실하다. 이날 무승부는 최선의 결과가 아니었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지난 18라운드에서 에버튼과의 원정에서 결승골을 뽑아내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1월 10일 맨체스터시티(1-0 승)전 이후로 거둔 리그 승리였지만, 선덜랜드 선수들은 기쁨
이를 두고 기성용은 “특별히 박싱데이 기간인 만큼 하루밖에 휴식이 없었다. 카디프전은 (동료들이)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바쁜 스케줄을 보내고 있지만 정신력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최근 보여준 경기력을 계속 유지하길 바란다”며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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