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김원익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2014 시즌 최대 취약 포지션은 다름 아닌 포수다. 내년이면 만 40세가 되는 진갑용의 뒤를 이을 차세대 안방마님 자리는 누가 꿰차게 될까.
FA 시장 초기, 강민호(롯데, 4년 75억원)가 시장에 나왔을 당시 삼성은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상당히 의외의 일로 여겨졌다. 진갑용의 은퇴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는 상황. 진갑용의 무릎상태가 좋지 않고, 이제는 한 시즌을 소화할만한 체력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갑용의 후계자를 찾는 것이 급선무였다.
이 때문에 삼성이 취약한 안방마님 자리를 ‘홈보이’ 강민호로 채우리라는 것이 야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강민호는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이후 수년간 부산 야구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동시에 삼성의 연고지역에 속하는 포항시의 포항제철고 출신이다. 또한 강민호 만큼의 공수를 겸비한 포수가 향후 수년간 FA 시장에 나오기 어렵다는 점에서, 삼성이 이를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었다.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차세대 안방마님 1순위 후보는 이지영이다. 사진=MK스포츠 DB |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해 이지영이 60%정도의 경기를 소화해줬다. 물론 아쉬움도 있지만 이지영이 올해 투수들과 호흡을 잘 맞춰 제 몫을 해줬기 때문에 통합우승을 할 수 있지 않았겠나”라며 “올해 잘 해줬다. 내년에는 나이가 있는 진갑용의 출장을 줄이고 이지영과 이정식의 비중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삼성은 이지영이 113경기 294타석, 진갑용이 101경기 204타석, 이정식이 11경기 17타석에 들어섰다. 공격면에서는 이지영이 타율 2할3푼9리 64안타 18타점을 기록한데 비해 진갑용이 타율 2할7푼1리 6홈런 36타점으로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54경기서 타율 3할4리를 기록하며 공격면에서 가능성을 보였던 이지영의 성적이 기대치보다 떨어진 점은 아쉬움이 컸다. 도루저지율은 진갑용이 이지영보다 떨어진다. 이지영이 2할3푼9리, 진갑용이 1할8푼3리를 기록했다. 이정식은 표본이 적은데 4번의 시도 중 1번을 저지했다.
↑ 올해 제 3옵션에 그쳤던 이정식도 보다 많은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사진=MK스포츠 DB |
아직은 여러모로 진갑용의 기량이 앞서지만 이지영과 이정식의 가능성을 믿는 선택이다. 일반적으로 많은 지도자들은 포수에게는 많은 경기 출장 경험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 경험과 안정감이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한 명의 주전 포수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풀타임 몇 시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지영과 이정식은 1군 경험이 각각 190경기, 340경기에 불과하다. 이정식은 주로 백업으로 경기에 나섰고, 이지영은 올해 정도가 주전에 가장 가까웠지만 완벽한 풀타임 시즌을 치른 적
국내 구단 중 포수 고민이 없다고 꼽히는 팀은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 정도뿐이다. 포수난은 한국 프로야구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야구에서도 공통적인 사안. 삼성의 선택은 결국 육성인데, 힘든 길이 될 수 있지만 정도이기도 하다. 2014 시즌 삼성의 차세대 안방마님은 미래를 내다본 이지영-이정식 카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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