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는 큰손-집안단속엔 짠돌이…이중 잣대?
-구단 관계자 “6년만의 4강 실패, 연봉 삭감 불가피”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너무 조용하다. 24일 두산 베어스가 내년 시즌 연봉 재계약을 완료했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롯데는 한 건의 연봉 재계약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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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지 못한 롯데 자이언츠의 연봉 협상이 진통에 빠졌다. 아직 주축 선수들의 협상 테이블도 차려지지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사진=MK스포츠 DB |
이 뿐만이 아니다. 최준석의 원소속구단인 두산에 지급한 보상금(2억9000만원)과 외국인 타자로 왼손 거포 루이스 히메네스(31)를 영입하는데 들인 돈도 있다. 최근에는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FA 윤석민(27)이 국내로 복귀할 경우를 노리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롯데가 큰손이라는 얘기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하지만 눈을 안으로 돌려 2014년 연봉 협상을 보면 답답하다. 현재 약 60%정도 재계약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발표는 미루고 있다. 가장 중요한 주축 선수들과의 협상은 뚜껑조차 열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승준, 김사율, 김성배 등 해외에서 자율훈련 중인 선수들과는 귀국 후 협상테이블을 차릴 방침이지만 야수 고과 1위인 손아섭과는 아직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
협상이 지지부진한 실제 이유는 따로 있다. 롯데가 내세우는 조건인 ‘팀 성적’ 때문이다. 롯데는 올시즌 5위에 머무르며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성적이 떨어졌기 때문에 연봉총액이 올라가는 데 부담이 된다는 게 구단 입장이다. 대다수 선수들의 연봉이 동결되거나 삭감될 수밖에 없다.
물론 선수들의 입장은 또 다르다. FA시장에서의 투자가 기존 선수들의 연봉 협상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구단은 “전혀 상관없다. FA투자금액과 선수들의 연봉은 처음부터 각각 책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즉 FA와 연봉 협상은 별개라는 얘기다.
이미 진통은 시작됐다. 구단과 선수들이 팽팽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변수가 하나 생겼다. 바로 김시진 감독이 “재계약 하지 않은 선수는 해외전훈에 데려가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혔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계약이 안 된 선수를 훈련에 데려가 봤자 제대로 운동을 하겠냐”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구단은 서두를 이유가 없어진다. 김 감독의 발언이 훈련의 집중도를 높이겠다는 의도지만 재계약이 늦어질수록 선수에게는 손해일 수밖에 없다.
이에 선수들 사이에선 “스프링캠프에 출발할 때까지 구단이 버티기로 일관하는
[jcan1231@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