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K리그에서 유럽 빅리그로 직행한 수비수로 기록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가 분데스리가를 통해 배우고 있는 많은 것들을 내년 브라질월드컵에서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전반기를 마치고 휴식기를 이용해 한국으로 들어온 홍정호가 크리스마스이브였던 24일 서울 영등포에 위치한 타임스퀘어에 등장했다. 세계적인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가 후원하는 다섯 명의 국가대표 축구선수들이 팬들과 가까이서 만나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홍정호는 2013년 가장 ‘핫’했던 손흥민을 비롯해 구자철 박종우 정성룡과 함께 팬들에게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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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호가 휴식기를 맞아 한국을 찾았다.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독일 생활에 적응하고 있는 홍정호는 배운 것을 브라질월드컵에서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사진= MK스포츠 DB |
홍정호가 가세한 후 아우크스부르크도 상승세를 타고 있으니 소위 말하는 ‘궁합’도 잘 맞는 분위기다. 이에 홍정호는 “동료들이 날 경계하는 것 같다(웃음). 새로운 경쟁자가 생겼다는 의미에서의 경계다.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면서 “나 역시 팀에 도움을 주기 위해, 보탬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말로 무난하게 아우크스부르크와 분데스리가 생활에 적응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팀에 대한 적응도 그렇고 독일 생활에 대한 적응도 순항이다. 어머니의 도움이 컸다. 홍정호는 “독일에서 어머니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편안하다. 밥도 잘 먹고 한국에 있을 때보다 불편함이 없다”면서 “경기만 뛸 수 있다면 다른 것은 전혀 문제도 걱정도 없다”는 뜻을 전했다. 해외 무대에 처음 진출한 이들의 공통된 어려움이 ‘외로움’인 것을 감안할 때 홍정호의 지금 선전은 부모님의 도움도 크다.
홍정호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형 수비수다. 김영권과 함께 한국 축구의 뒤를 받치는 기둥으로 기대되었고 또 잘 성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수비수로는 처음으로 빅리그 직행까지 성공했으니 주목하는 시선은 더 많다. 스스로도 의지가 강하다.
홍정호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서 시도한 유럽진출이고 정말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이것을 토대로 내년 월드컵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모습으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큰 무대일수록 강조되는 것이 수비임을 감안할 때, 홍
홍정호에게 2014년 월드컵은 처음과 다름없는 메이저대회 출전이다. 지난 2012년, 또래들이 모두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 때 홍정호는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때문에 브라질월드컵을 바라보는 홍정호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를 바라보는 기대감 역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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